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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차례로 부러지는 뚜비, 커피 스틱을 딛고 일어서다 (1)

  • 승인 2017-06-14 13: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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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이유로 다리가 부러지는 고양이가 있다.

격월간 고양이 잡지 '매거진C' 7월호엔 선천적 질환으로 다리가 부러진 고양이 뚜비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거제도의 한 고양이 카페 '레미'에서 반려 중인 뚜비는 임시보호 중 뒷다리가 부러졌다. 병원에선 물리적 사고가 일어난 건 아니며 선천적인 원인이라 진단했다. 그새 뚜비는 앞다리마저 부러졌다.

뚜비의 피부를 찢고 부러진 하얀 뼈가 공기 중에 노출됐다. 공기 속에 뼈가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수술로도 더 이상 재활하기 어렵다는 소견이 있었다. 자연스레 안락사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뚜비를 구조한 카페 주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뚜비를 데리고 퇴원해 카운터에 올려놓고 일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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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는 다리에 댄 부목이 불편한지 어떻게든 팽개쳐냈고, 그럴 때마다 뼈가 다시 공중으로 솟아나 살 속으로 밀어 넣고 약을 뿌려 줘야 했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건 보다 덜 딱딱한 커피스틱. 커피스틱으로 다리를 고정해주자 그나마 뚜비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다.

몇 달 간의 보살핌 끝에 뚜비는 이제 네 다리로 걸을 수 있다. 물론 아직 절뚝거리며 움직임도 둔하다. 점프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다리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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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근심은 남아 있다. 사장님은 "그래도 얼마 못 살겠구나 느껴요. 얼마 전부터 이빨이 하나씩 빠지고 있거든요. 남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며 여전히 선천적 질환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그래도 지난 겨울 태어난 새끼 고양이의 털 패턴을 보니 뚜비의 아이로 추정된다. 살겠다며 열심히 꼬물거리는 새끼들의 모습에 뚜비를 아는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김나연

뚜비의 이야기는 <매거진C>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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