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려견의 안타까운 죽음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공항 보안관의 총에 맞아 죽은 반려견을 안고 슬피 우는 주인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28일 밤 7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Honolulu) 국제공항에서 핏불 강아지 케일리(Kaiele)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반려견을 잃은 충격에 빠진 언니를 대신해 여동생 샤내 라모스(Sha'nae Ramos)가 사건을 SNS에 공개했다.
사고 당시 비행을 마치고 공항을 나온 라모스 가족은 반려견 케일리와 함께 공항 근처 잔디밭에서 잠시 대기중이었다. 아직 짐을 찾지 못한 가족들을 기다리며 케일리의 주인은 녀석을 잔디밭 위 나무에 묶었다. 이를 본 공항 보안관 한 명은 가족에게 다가와 총을 꺼내들며 잔디밭에서 나오라고 경고했다.
곧 떠나겠다는 말에도 총을 꺼내든 보안관에게 라모스의 남자친구는 “지금 뭐하는 거지? 내 강아지에게 총이라도 쏠건가?”라며 화를 냈다. 이때 케일리가 가족에게 다가가려 몸을 움직였고, 그 순간 목줄이 풀리면서 케일리의 몸이 보안관 쪽으로 향했다.
깜짝 놀란 보안관은 케일리에게 총을 조준했고, 총에 맞은 케일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케일리의 반려인은 순식간에 벌어진 총격에 비명을 지르며 케일리에게 달려갔지만 케일리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반려견이 피를 흘리며 죽은 모습에 가족들은 “케일리는 온순한 강아지다. 사람을 해치려 한 것이 아니다. 이건 과잉 진압이다”라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실제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강아지가 공격적으로 달려든 것은 아니다”라 증언한 것으로 전했다. 케일리의 가족은 호놀룰루 국제공항과 보안 요원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사진=Sha’nae Ramos 페이스북
김나연 기자 edit@petz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