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을 담 아 가 는 종 이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4월
꽃 한 송이
우산 하나 먼저 건네지 못하고
지나가는 세월
비는 오지 않았어.
우산을 지팡이 삼아 돌아오는 길
빈자리는 익숙해지는데
화사한 봄이 왠지 낯설어
이렇게 물끄러미 4월을 바라보고 있다네.
선인장
한동안 잊고 있었다.
뻗어 난 가시로도 물을 달라는 말은 할 수 없었겠지.
버티고 있을 줄 알았는데
천천히 지쳐가고 있었다.
나는 매번 그렇게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4월의 인사
예고도 없이 찾아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던
널 처음 만났던 그 날
나도 모르게 안녕
인사를 하고 가족이 늘었다.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강가에서
그때의 나는 너를 그리워할 줄을 모르고
강 위 어딘가를 헤매듯 흐르고 있었다.
오늘의 내가 너를 떠올릴 수 있었던 건
강물에 흔들리는 노을빛을 보며
누군가의 글썽이는 고독이라 느낀 순간 때문.
CREDIT
글 그림 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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