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찌로고

그땐 그랬지 - 몽이의 어린 시절 -

  • 승인 2019-10-11 10:46:56
  •  
  • 댓글 0

감 정 을 담 아 가 는 시 간

그땐 그랬지
- 몽이의 어린 시절 -



e2b092406b3ee652182ac317dba6ca9d_1570758

나, 떨고 있냐?


민들레 홀씨를 누나 몰래 따다 밤에 봄 소풍 갈 거예요!

겁쟁이 몽이 홀씨 기구 태우기 미션 완료!

e2b092406b3ee652182ac317dba6ca9d_1570758

내 마음속에 저.장.


한 손바닥에 올려놔도 될 정도로 가볍고 작은 너는

금세 우리 집 마스코트가 되었다.

어딜 가도 니가 생각나 집에 빨리 가고 싶을 정도였다.


따뜻한 봄날 떠다니는 구름처럼 니가 내 맘에 들어왔다.

몽실몽실 작은 너를 품에 꽉 안으면

벅찬 맘 부풀어 나도 구름처럼 둥실둥실 뜨곤 했지!

e2b092406b3ee652182ac317dba6ca9d_1570758

노란 꼬리


몽이는 어릴 적부터 등산을 좋아했다.

산을 오를 때마다 내가 만든 청가방을 메고

저만치 앞서나가 아빠와 나를 부르곤 했다.

e2b092406b3ee652182ac317dba6ca9d_1570758

끄으으응...


몽이는 겁쟁이다.

어릴 적부터 겁이 많고 다른 강아지들을 무서워했는데 특히 더 무서워하는 것들이 있었다.

바로 천둥번개와 월드컵!

몽이가 처음 천둥번개와 빗소리를 들었을 때였나.

몸을 부르르 떨면서 안절부절못하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이불에 싸서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나는 몽이를 최대한 돌돌 말아 장롱에 넣어놓고 지켜봐 주었다.

아기 때부터 한 몇 년 그랬더니 이제 금세 소음에 익숙해졌다 :)

e2b092406b3ee652182ac317dba6ca9d_1570758

너는 나의 빛...


항상 몽이 코를 볼 때마다 콘센트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려보고 싶었다.

몽이에게 손을 대면 너의 온기와 심장 소리가 내 맘에 밝은 빛을 켜 주는 것 같다.

그런 니가 며칠 전부터 또 아프다.

원래 성한 데가 없었지만 온종일 혈변을 봤다.


택시를 태워 병원에 가는데 기사님과 대화를 하던 도중 나이를 들으시고는 14살에 그 정도면 잘 키운 거라고 준비를 하시란다. 저 는 준비가 안 됐는데요…. 나는 눈물만 흘렀다.


병원에 가니 다행히 세균성 장염 같다고 약을 먹으면 나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며칠 밥을 굶고 독한 약에 토를 하고 있다. 다른 음식은 먹이지 말 라고 하셨는데 어쩌나….

엄마가 내일 여행을 떠나는데 “엄마 갔다 올 때까지 살아있어야 해~” 소릴 들으니 또 눈물이 난다.


병든 노견과 사는 매일은 전투인가 보다. 조금만 아파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지금 원고마감 2월말, 씩씩하게 일어나서 4월에 또 누나랑 같이 잡지 봐야지.

니 발자국 소리가 없는 집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내일 다시 병원에 전활 해봐야겠다.


몽아 힘내!

CREDIT
글·그림 조연어

Tag #펫찌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