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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들 : [개 그린 그림] 그…

  • 승인 2019-10-10 1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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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

행복한 순간들 : [개 그린 그림] 그 속의 우리

집에서 일한다는 건 보통은 부러움을 사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혼자 말없이 지낸다는 것을 사람
들은 알까? 서울 한가운데 살지만, 나와 고양이들만 따로 작은 섬에 사는 기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집에 있는 게
더 편하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는 것은 가능한 피하게 되었다. 그러다 가끔 친구를 만나게 되면,
혼자 있던 시간에 대한 보상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묵혀 두었던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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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큰 창문을 통해서 따뜻한 햇볕이 길게 들어오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동시에 좋아하는 공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다.


그리고 낮잠도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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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쿠키 하나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영양가는 없지만 달콤한 쿠키를 먹어서 두통이 없어진다면

작은 행복을 위해 안주머니에 쿠키 하나 품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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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난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못 한다. 물을 보는 게 더 좋다.

수면에 빛이 닿아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상큼한 음료 한 잔 마시며 파랗게 흔들리는 물을 온종일 보는 것이 좋다.

꼭 물에 몸을 담가야 물놀이인가? 이게 나의 물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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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같이 달 보러 가자.

오늘 밤 달은 유난히 더 크고 밝기에

달빛을 따라 같이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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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


아무 말 없이 있어도 편안한 사이.

눈만 마주쳐도 미소가 나오는 우리.

오늘도 즐겁게,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짠!

내 그림 속에는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이 등장한다. 그들의 귀여운 겉 모습을 그리는 게 즐거운 이유도 있지만,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 를 동물의 모습을 통해서 내가 아닌 척 이야기하는 것이 익명 게시판 에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일 것이다.
[개 그린 그림]에는 모두 다른 개가 등장하지만, 모두 ‘나’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순간을 나 대신 귀엽고 사랑스러운 개를 주인공으로 그렸다. 그림 속에서 나는 행복한 순간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동시에 질문한다. 당신은 언제 행복한가요? 그리고 그 질문은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있는 나에게도 돌아온다. 개들도 달을 보면, 바다를 보면 행복할까? 또 나의 반려동물은 언제 행복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처럼 사료보다 닭가슴살을 먹을 때 행복해한다.

CREDIT

글 그림 에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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