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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일

  • 승인 2019-05-21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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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마 음 이 따 뜻 해 지 는 그 림

내가 할 수 있는 일

‘1℃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 은 백수와 다른 바 없는 프리랜서 생활을 하던 때에 애신동산 봉사자 모임에서 보호소 운영비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버려진 강아 지가 입양을 통해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 제 마음을 가득 담아 4계절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들은 보호소를 위한 달력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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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 내밀어 주세요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그 순간에 먼저 다가가 손을 잡아 준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내가 먼저 손 내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잡아 주겠다는 위안을 하며 애써 외면했던 수많은 순간….

이젠 용기를 내어 눈높이를 맞추고 천천히 다가가 내가 먼저 손을 꼬옥 잡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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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


우연히 만난 그날….

캄캄한 밤에 버렸던 주인을 찾아 길을 헤매던널 만난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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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필요해요


한번 버림받아 마음의 상처가 있는 강아지가 마음을 열고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이 다시 아프지 않게, 오후 다섯 시, 활짝 열린 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포근한 햇살처럼 한 번 더 안아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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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초롱초롱한 눈 안에서 행복이 모여 하늘의 수많은 별처럼 반짝입니다. 작고 보석 같은 행복들이 모여서 커다란 행복을 만들어 냅니다.

별일 없이 지나가는 오늘, 너희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합니다.?

친구 따라 보호소 봉사를 하러 갔습니다. 숲속 깊은 곳에 있는 보호소에는 방송에서 보던 보호소와 다르게 열악한 환경에서 수백 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체력이 약했던 나는 산비탈에 미로처럼 만들어진 견사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몸살이 났습니다.

처음이라 충격이 컸던 걸까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두 번째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 후 저는 보호소 봉사를 가지 않았습니 다. 마음이 너무 아팠기 때문입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괜찮을 줄 알았습 니다. 바람도 막아주지 못하는 견사 구석에서 추위에 떨며 두려움 가득찬 눈으로 나를 보던 강아지들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직접 봉사를 하러 가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고민했습니 다. 백수 같은 프리랜서라 생활비와 월세도 못 버는 달이 많아 통장에 매달 더 높은 숫자가 -(마이너스) 뒤에 찍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변명 같지만, 기부금을 보낼 수 있는 금전적 여유는 나에게 없다고 생각했습니 다. 어느 날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봉사자 모임에서 만드는 달력 제작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어왔습니다. 달력의 수익금은 보호소 운영비를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내가 할 수 있는 ‘나에게 딱 맞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1℃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습니다.?

CREDIT??

글·그림 에이치

에디터 강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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