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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견가정은 처음이라. L과 S의 미묘…

  • 승인 2018-08-21 14: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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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견가정은 처음이라

L과 S의 미묘한 신경전,

눈치보는 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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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쟁이 초보견주의 고민


예전부터 늘 걱정스러웠던 것이 이제 직면해야 할 문제로 다가왔다. 마냥 새로운 반려견에 대한 설렘보다는 기존 멤버와의 어울림에 대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는 두 번째 분양. 가장 걱정되는 것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첫 번째, 노리가 새로운 멤버와 이후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노리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둘째와 함께해도 좋을지를 묻고 싶었다. 어찌 보면 노리에게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새로운 멤버가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3년을 나와 단둘에서 함께한 공간을 다른 친구와 공유한다는 것은 정말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이다. 온전히 본인이 받았던 애정을 나누는 것 또한 쉽지 않기에 가장 먼저 노리에 대한 걱정이 컸다.

두 번째, 둘이 심하게 싸우지 않을까? 각종 매체에 나오는 견주들의 고충 중 반려견 간의 다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우려스러웠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눈만 마주치면 죽일 듯이 싸우거나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힘으로 지배하는 등의 관계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초기에 애정을 공평히 분배하여 어느 하나 서운한 쪽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신경 써야겠다 다짐했다.

세 번째,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노리는 기본 교육이 된 상태이고, 보리는 처음부터 교육을 해야 하기에 서로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방이나 울타리로 구분한다 하여도 결국은 집 곳곳을 익히고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훈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두 마리 모두에게 혼란스럽지 않고 일관된 교육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고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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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불꽃 튀는 첫 만남


아기 시바견을 품에 안고 집으로 향하는 차 안,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노리가 새로운 룸메이트를 어떻게 대해줄지였다. 작은 자취방에서도 나름(?) 철저하게 개인의 사생활과 공간을 분리해서 쓰는 우리였기에 갑작스럽게 합류한 새로운 룸메이트를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여느 때와 같이 폴짝폴짝 뛰며 노리는 우리를 반겼다. 점점 다가가 안전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노리도 이상한 기운을 눈치챘는지 품에 있던 아기 시바견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반기는 것인지 경계하는 것인지 판단이 모호했을 무렵, 옆에 있던 남자친구의 재촉에 어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 간단한 청소와 함께 보리가 지낼 울타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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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삼자대면


보리와 함께 안방에서 식사와 배변패드, 장난감 등 머물 구색을 갖추는 동안 노리는 한참을 방문 앞에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소개해주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울타리를 사이로 둘은 한참을 냄새를 맡으며 서성이더니.. 결국, 일을 내고야 말았다.

노리가 그 자리에서 소변을 흥~건히 본 것이다. 이전에 산책시에 다른 강아지들에게는 이러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기에 어찌나 당황스럽고 놀랐던지 어서 둘을 분리했다. 마냥 좋아하는 보리와 달리 노리가 본인의 구역에 새로운 룸메이트가 오니 많이 어려웠나 보다.

노리가 잠시 볼 수 없도록 보리를 안방에 두고 나와 노리와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남자친구가 떠나고 한참 뒤 조심스럽게 다시 열린 룸메이트 삼자대면. 이번엔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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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사진 신소현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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