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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반려견이 닮아가는 과정

  • 승인 2018-08-21 14: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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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반려견이

닮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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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30대의 시작은 결혼으로 시작해서, 새로운 동네로 이사 와 낯선 환경에서 적응이었다. 낯선 동네에서 남편이 없는 시간의 나는 꽤나 심심했고, 외로웠다. 2세 계획이 없는 나에겐 낯선 곳에서의 든든함이 절실했고,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반려견을 맞이했다. 그렇게 나에게 온 밤바는 나에겐 한 줄기의 빛이 되었다. 밤바를 통해 나는 낯선 곳의 사람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고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없이 밝은 녀석의 친화력은 나를 바뀌게 해주었고 어느 순간 나는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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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구, 큰 친구와 닮다

“안녕하세요. 저는 코트리버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골든코기에요”

밤바요다가 어렸을 땐 내 주변 산책 메이트는 다 리트리버 친구들이었다. 큰 공원 근처에서 살아서 그런가 꽤나 큰 친구들이 많이 보였고, 큰 친구들의 서러움을 서로 위로해주면서 지내다 보니 우린 꽤나 자주 모였고 자연스레 모임이 커졌다. 그 모임에서 제일 작은 건 나름 중형견인 요다였다. 3~40kg이 평균이었던 이 모임에서 요다는 누나 형아들의 이쁨을 받으며 지내면서 자연스레 그 행동들

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요다가 1살 조금 넘었을 때 내 눈엔 요다는 자기 자신이 웰시코기가 아닌 대형견 리트리버로 착각하고 다닐 정도였다. 요다는 밤바처럼 작은 친구들보다 큰 친구를 반기고, 밤바처럼 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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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친구, 작은 친구와 닮다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우리는 리트리버 친구들보다 웰시코기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나기 시작했다. 자기가 리트리버인 줄 알았던 요다는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웰시코기 친구들을 자주 만나면서 밤바가 점점 바뀌는 게 보였다. 다리 짧은 친구들과 놀기 편하게 바닥에 바짝 엎드려 눈높이를 맞추고, 잠을 잘 때도 다리가 꽤나 긴 거에 비해 다리 짧은 녀석처럼 힘껏 팔을 접어 짧은 척을 하며 잠을 자기도 한다. 녀석들은 자기도 모르게 바뀌어가며, 서로를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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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들과 닮다


원래의 나는 움직이는 걸 싫어했고, 세상은 체험이 아닌 모니터 속에 모습들만 이였고, 관계는 매우 좁았다. 그런 삶에 밤바요다가 들어오면서부터 나는 녀석들처럼 움직이는 게 좋아졌고, 눈으로만 즐기던 것이 내가 느낄 수 있도록 바뀌었고, 관계는 매우 넓어졌다. 내가 밤바요다와 말이 통해서 그들을 닮아가는 게 아닌 것처럼 누군가를 닮아가고 닮아지는 건 말이 통해서가 아닌 마음으로 좋다면 나도 모르게 서로가 닮아지는 게 아닐까 한다.

“나는 너처럼

카페보단 공원이 좋아지고

먹는 것보다 노는 게 더 좋아지고

혼자보다 너희들과 있는 게 좋아졌다.”

CREDIT

글 사진 최소희 (Instagram / vamyomom)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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