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I T O R ’ S P I C K
카밍 시그널
Calming signal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의 몸짓 언어
“늑대 부모는 새끼를 완벽한 늑대로 기르고 강아지 부모는 새끼를 완벽한 강아지로 성장시킵니다. 그러나 인간이 강아지를 기르면 문제 덩어리로 성장합니다.”
- 『카밍 시그널』 중에서 -
개에게도 언어가 있다
오랫동안 늑대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늑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 능력이란, 무리 중 한 늑대가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 주변 동료들이 그 행동을 중재하며 보이는 특별한 보디랭귀지이다. 전문가들은 이 보디랭귀지에 ‘중단 시그널(cut-off signal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들도 늑대와 마찬가지로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차이라고 한다면 개의 보디랭귀지는 늑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뿐이다. 반려견은 자연 속에 사는 늑대처럼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도 않고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반려견 행동 전문가 ‘투리드 루가스(Turid Rugaas)’는 이를 반려견 훈련에 적용하고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늑대가 상대방의 공격적인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단 시그널’을 사용한다면, 반려견의 행동은 예방의 차원에 가까웠기에 상대방을 진정시킨다는 의미의 ‘카밍(calming)’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평화의 언어, 카밍 시그널
반려견은 나쁜 일을 예방하거나, 긴장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무섭게 생긴 사람이나 다른 반려견)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카밍 시그널을 사용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을 느낄 때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자신에게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다른 반려견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도 이 시그널을 사용한다.
반려견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카밍 시그널』의 저자는 반려견의 몸짓 언어를 사람인 우리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시그널을 잘 관찰하고 익히면 반려인과 반려견이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이 사용하는 시그널에는 분쟁을 해결하는 용도의 시그널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시그널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려견을 대할 때 어떤 시그널을 보낼 것인지 잘 선택해야 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반려견과의 관계 또한 그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이해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카밍 시그널은 분쟁을 방지하고 조정하는 평화의 언어다. 전 세계 모든 반려견들이 견종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동일한 시그널을 사용한다. 그 유용성과 취지를 생각할 때 카밍 시그널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일지도 모른다.
CREDIT
자료 혜다출판사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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