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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개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

  • 승인 2018-06-25 15: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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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A S E B Y C A S E

나이든 개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들

개와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일 중 하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단점 중 가장 안 좋은 것을 고르라면 아마도 ‘개는 우리 인간에 비해 나이가 빨리 든다’는 게 아닐까요? 보호자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적절한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개가 나이가 들면 해줘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삶의 동반자로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헌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을 특별하고 의미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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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의 수명은 대형견의 경우 평균 15년이 채 안 되며, 소형견의 경우에는 20년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제 반려견도 이제 꽤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과 달리 천천히 뛰기 시작하고 식사량은 똑같은데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감각이 둔해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반려견이 인간보다 나이가 일찍 들어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견의 행동을 살펴보면 무엇이 필요한지 가늠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든 개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을까요? 노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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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_1

“저는 더 이상 잘 볼 수도, 잘 들을 수도 없어요.”

만약 개가 나의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다면? 혹은 평소에는 잘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던진 공을 물어오지 않는다면? 이렇게 되면 개가 더 이상 나의 말을 안 듣는다고 판단할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그 정도가 심각하게 악화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보호자가 그러한 현상이 노견의 징후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합니다.

노견의 징후가 처음에는 공격성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노견이 되면 보고 듣는 감각이 무뎌져서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접촉에 방어적으로 공격적인 반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관절염이나 민감한 부위를 건드렸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노견은 청력을 잃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수신호 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신호를 익히면, 개가 들을 수 없어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개들은 청력에 이상이 생겨도 여전히 진동을 감지할 수 있으므로 손으로 가볍게 건드리거나 단단한 표면을 두드리는 방법을 이용하여 개의 시선을 끌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비니는 청력을 잃은 11살의 노견이지만, 수신호를 통해 소통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시력 손실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나의 개가 이전에 비해 행동이 서툴러지고, 음식 또는 물을 찾아낼 수 없거나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하지 않고, 쉽게 깜짝깜짝 놀란다면 시력 상실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각기 다른 향기나 각기 다른 질감의 카페트로 공간을 구분지어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는 냄새나 접촉으로 공간을 인식 할 수 있습니다. 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공간은 차단하고, 친숙한 장소에 있던 가구, 음식과 물을 주던 곳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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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_2

“저는 관절이 아프기 때문에 예전처럼 움직일 수 없어요.”

관절염과 관절통은 노견에게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래 전에 부상당한 부위가 아프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악화되는 관절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 통증은 노견에게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동차, 계단, 소파, 침대, 사람의 무릎에 오르내릴 때 등 수많은 상황에 제약이 생깁니다. 이러한 관절 문제를 예방하거나 늦추기 위해 가능한 일찍부터 콘드로이틴과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을 복용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관절통이 시작되면, 수의사가 처방하는 항염증성 통증 완화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가 계단을 오르던 곳에 경사로 등의 장치를 마련해 줄 수도 있고, 산책은 짧게 여러 번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영이나 충격이 적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 CASE_3

“저는 예전보다 더 불안함을 느껴요.”

노견은 스트레스 상황을 예전보다 더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 새로운 사람의 방문, 새로운 개와의 만남, 새로운 소리 등 이전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상황과 자극에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무뎌진 감각과 이전보다 불편한 신체에서 오는 고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안 요인이 의료적인 문제라면 상황은 심각할 수 있습니다. 불안의 정도가 극심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행동 전문 수의사를 방문하여 근본 원인을 점검하고 의료 문제가 없는지 전체적인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이 단순한 노령화의 영향이라면, 지내는 곳 주변에 여러 장난감을 주거나, 더 자주 짧은 산책을 하고, 정신적 자극 활동을 높이기 위해 함께 놀이를 하거나 퍼즐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해 줍니다. 공공장소에서는 개가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의 영역을 넓혀 주고, 개가 예측 가능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합니다. 또 외출을 하거나 잠잘 때, 분리 불안과 관련된 교육을 꾸준히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개의 불안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항상 인내를 갖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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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_4

“저의 식욕은 예전과 동일하지만, 예전처럼 칼로리를 태울 수는 없어요.”

비만은 나이 든 개에게 생기는 주요한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관절 통증과 호흡 곤란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며, 심장이나 간 문제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견에게 비만이 쉽게 생기는 이유는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신진대사 기능의 변화로 인해 필요로 하는 칼로리 소비량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은 노화가 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의 양이 적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개도 동일합니다. 여전히 허기를 느끼고 식성이 유지될 수 있지만, 몸은 칼로리를 태우지 않으므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낮은 칼로리, 더 많은 섬유와 적은 지방, 그리고 그 외의 영양 보충제 등 노견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로 먹는 음식 외에 제공하는 간식 또한 최소화해야 합니다.

# CASE_5

“이따금씩 혼란스러워서 옛 규칙을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인지 감각 능력이 감퇴하는 것은 상식적인 것입니다. 개는 나이가 들면서 장애물 주위를 탐색하는 방법이나 익숙한 장소,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 등 간단한 것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기존에 배웠던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고, 새로운 행동을 배우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과 같이 오랫동안 문제없이 잘 해왔던 행동도 실수를 하게 됩니다. 개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하거나 기존에 잘 하던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수의사를 찾아 단순히 나이 드는 것 외에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노화로 인해 반려견이 혼란스러워하면, 인내를 가지고 도와주면서 병원 처방이나 보충제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CREDIT

알렉스

그림 지오니

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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