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BY CASE
반려견과 산책하기
반려견과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즐겁게 하려던 산책이 반려견이나 보호자 모두 힘든 시간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Q.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하고 싶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습니다. 목이 심하게 졸리는데도 개가 자꾸만 앞으로 줄을 끕니다. 다른 개나 동물을 보면 다가가거나 도망가려고 하기도 하고요. 사람이 다가오면 막 짖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한가한 곳만 찾게 됩니다.
A. 반려견과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여러분의 개가 이리저리 끌거나 자꾸 짖어 안고 다녀야 한다면 즐거운 산책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짜증이 가득 찬 채로 집에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능숙한 산책이 될 때까지는 ‘운동보다는 교육’에 초점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 CASE_1
다른 개나 고양이 혹은 아이들을 보면 미친 듯이 짖고 달려들기까지 합니다.
개는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등 감각을 통해 세상을 느낍니다. 개가 느끼는 모든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즉 ‘자극과 개를긍정적으로 이어 주는’ 교육을 사회화라고 합니다. 이 긍정적인 연계에 실패하면, 개는 세상의 자극들을 적대시하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 결과 도망을 가거나 공격을 하게 됩니다. 익숙한 집 안을 벗어난 산책은 개에게 새롭고 생소한 자극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드는 시간입니다. 그 자극이 좋지 않은 감정과 연결되면, 다음에 그 자극이 다시 나타났을 때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으로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산책하러 나갔다가 어떤 아이가 과도한 동작으로 뛰어와 자신을 억세게 만졌다면, 다음부터 비슷한 아이를 만나면 경직된 자세로 뒷걸음을 치고 짖거나 물 확률이 높아집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해답을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새로운 자극이 나타났을 때 좋은 결과가 생긴다면, 앞으로 똑같거나 비슷한 자극이 나타나면 즐겁고 행복한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올 때마다 좋아하는 트릿을 부드럽게 전달해 준다면, 앞으로는 아이들이 나타나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할 것입니다. 상당히 많은 보호자가 산책하러 나갔다가 다른 개와 만났을 때 친구와 인사하라고 접근을 시켜줍니다. 이 또한 위험할 수 있습니다.
# CASE_2
반려견이 앞에서 줄을 끌고 가면 자신의 서열이 저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 CASE_3
줄을 안 끌고 느슨한 상태로 산책을 하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요?
가장 이상적인 산책을 Loose Leash Walk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연결된 리쉬(Leash)를 느슨하게 유지하며 걷는 모습을 말합니다. 산책하며 가장 먼저 교육해야 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이 교육에 성공하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서로를 당기는 팽팽한 긴장감과 그로 인한 불편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나무가 되기’ 혹은 ‘자석 만들기’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가 줄을 당기면 그 자리에 멈춰 서고, 개가 당기는 행동을 멈추면 트릿을 주거나 칭찬을 하고 다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줄이 팽팽해질 때마다 개가 스스로 느슨한 줄 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더 나아가 개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흥겨운 소리로 칭찬을 하고 트릿을 주면 점차 발걸음 수를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꾸준히 교육하면 어느 순간 긴 시간 동안 내 옆에 자석처럼 느슨한 줄로 걷고 있는 반려견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개 입장에서는 느슨한 줄로 걸었을 때 좋은 일이 생겼기에 자연스레 옆에서 걷는 행동이 자리 잡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