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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늑한 마지막 쉼터, 펫포레스트

  • 승인 2017-10-11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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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늑한 마지막 쉼터

펫포레스트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의 건축 및 기획을 맡은 21그램 권신구 대표에게 동물 장례의 이모저모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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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신구 | 21그램 대표, 펫포레스트 기획

아직 한국에서 동물 장례 문화가 확실히 자리매김하지 않았습니다. 펫포레스트는 어떤 비전을 갖고 설립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2017년 현재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약 3조원, 반려동물 가족은 약 천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사료, 의료, 패션, 미용 등 동물 산업의 발전은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은 존재로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에 비해 장례서비스는 인식도 부족하고 퀄리티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여전히 무허가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대행업체가 많고, 장례 중엔 사람이 겪는 슬픈 감정만 부각되고 있지요. 어린 아이들은 동물이 죽음으로써 생애 첫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데 낙후된 장례시설에서 죽음이 두렵고 어둡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봤습니다.

이에 건축을 전공했던 21그램은 건축적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통해 반려동물의 죽음이 따뜻하고 밝은 공간에서 기념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펫포레스트’는 미술관이란 콘셉트로 연습실, 화장실, 추모실, 납골당 등 모든 장례절차를 한 곳에서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독창적인 디자인 감성이 담긴 유골함으로, 납골은 물론 집안에서도 충분히 추모할 수 있고 슬픔을 이겨내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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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정서적 스트레스, 펫로스 증후군 등은 장례업체를 찾는 분들 중 대다수가 겪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펫포레스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존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화장을 하고 유골분을 담아주는 정도의 서비스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려인들이 슬픔을 표현하거나 나눌 시간과 공간이 없었죠. 저희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소중한 반려동물과의 작별에 대한 슬픔을 마음껏 표현하고 서로 편하게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락한 공간에서 반려동물의 죽음을 인정하고 남은 가족들이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면 펫로스 증후군의 치유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펫포레스트의 여러 공간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장례절차에 따라 어디서든 앉아 슬픔을 표현하고, 보고 싶은 때면 언제든 와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펫포레스트를 이용하신 분들과 서로 교류하며 치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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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팁을 알려주신다면.

우선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공포를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의 수명은 사람보다 짧기 때문에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작별의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충분히 슬퍼할 수 있도록 정보가 필요합니다. 함께하는 동안 다양한 추억을 남겨 작별 후 일상 속에서 추모 용품을 통해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비슷한 반려동물과의 작별경험을 하신 분의 커뮤니티를 참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를 통해 감정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펫포레스트를 찾은 분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을 소개해주세요.


올해 초 펫포레스트 납골당에서 만난 코코와 코코 견주님이 생각이 나요. 저희 장례식장에서 직접 장례를 하진 않으셨지만 검색을 통해 펫포레스트를 알게 되셨고 이함(유골함을 옮기는 것)을 하셨어요. 이후 한 달여 동안 매일 방문하셔서 코코에게 인사하러 오시더라고요. 코코를 향해 글고 적고 음악도 들으면서 슬픔과 그리움을 달래는 모습을 보고 반려인들이 편하게 여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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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물 장례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펫포레스트는 그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장례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즉 누구나 죽음이라는 순간은 오고 이와 관련된 공간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은 알고 싶지 않아하는 부정의 감정이 있다는 것이죠. 반려동물의 장묘업인 경우에는 비반려인과의 인식의 차이가 더 큰 편입니다.

또한 법규상으로 문제는 없지만 장례시설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주변에 두지 않으려는 님비현상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과 따뜻하고 밝은 장례문화를 동시에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그램은 펫포레스트와 같이 모두가 존중받는 장례공간을 확대시켜 나가고 장례서비스 외에도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에 고민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INFO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

Tel. 031-761-5171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21그램?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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