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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보고 느끼렴, 참깨 시바 잭…

  • 승인 2017-08-08 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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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HOOD

좋은 것만 보고 느끼렴

참깨 시바 잭이는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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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달이면 7살이 되는 버니즈 마운틴 독 산이와 스트릿 출신 야옹이 네 마리와 동거 중이에요. 20대 집사입니다. 시바견 잭이도 얼마 전 가족이 되었어요. SNS에서 우연히 작고 뽀송뽀송한 검은 시바견 쌤이라는 아이를 보게 됐는데요. 세상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시바견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고, 시바견도 여러 모색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중 참깨 색이라고 하는 ‘고마시바’를 보고 ‘바로 이 녀석이야!’ 마음 먹었죠. 그렇지만 드물다는 고마시바를 입양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더라고요. 예쁘다고 급히 데려올 생각도 없었고요.

그렇게 오래 찾아보며 기다리다가, 한 커뮤니티에서 울산에 고마시바가 태어났다는 소개를 받고 다음 날 밤중에 바로 내려갔어요. 사실 한 번 보기나 하자 하는 생각으로 간 거지만 태어난 지 2주 된 아기 강아지 잭이를 보자마자 “제가 이 아이 데려갈게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아직 눈도 안 뜬 아가였던 잭이를 데려가기까지 짧고도 긴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고, 결국 48일령에 잭이를 데려오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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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릴 때는 참깨 색이었는데... 데려 올 당시 잭이는 ‘누렁누렁’ 해서 누가 봐도 시골 멍멍이였어요. 어딜 가도 시바견이라고 알아보는 분은 극히 드물었고 산책이나 애견 카페를 가면 새끼 진돗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답니다. 잭이가 처음 왔을 때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나기 전 겨울이다 보니, 털색이 노란 잭이가 들판에 나가면 보호색처럼 잘 보이지 않아 한동안은 조끼를 입히고 나갔어요.

두 달도 안 된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니 많은 분들이 걱정과 조언을 해주셨어요. 아직 어리니 안고 다녀야 한다, 접종을 다 하기 전까지는 집에만 있어야 한다,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위험하지 않느냐 등등 그렇지만 반려견을 키우면서 마음 먹은 게 ‘이 아이한테는 내가 보여주는 세상이 전부이니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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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가 저에게 온 지 이제 반 년. 그동안 시간 날 때마다, 시간을 내서라도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강아지 친구들을 사귀었고 나무와 풀, 길고양이 그리고 날아가는 새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시끄럽고 커다란 자동차들을 보여주었어요.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 잭이는 세상에 잘 적응해 나가며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랐고 형아인 산이를 보고 배우며 저에겐 최고의 반려견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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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쯤 주말에 언니랑 TV를 보다가 문득 잭이가 없어진 걸 알았어요. 집 어딘가에 숨어서 자고 있겠다 싶어 찾는 와중에 언니 핸드폰으로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잭이가 지금 아래층 복도에 혼자 앉아 있다고 데려가라고 하더라고요. 부랴부랴 뛰쳐 나가보니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끙끙 소리가 들렸어요. 복도 구석 남의 집 문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잭을 안고 집에 오면서 언니와 저는 잭이가 어떻게 바깥에 나갔을까 생각해보니, 아침에 쓰레기를 내다 버리러 나갔는데 그때 몰래 따라 나온 거 같더라고요.

전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바람에 그 사실을 몰랐던 거고요. 다행히 1층 현관문은 조그만 잭이를 인식하지 못해 열리지 않아서, 바깥으로 나가는 불상사는 없었어요. 그 뒤로 잭이는 문이 열려도 하네스를 차지 않는 이상 신발장 바깥으로 혼자 나가지 않는답니다. 어렸을 때 그 혼자 떨었던 기억이 강렬했나 봐요. 그 시기쯤 늦잠 자고 일어나니 온 방안에서 휴지 파티를 해놓은 적도 있었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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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기만 하지 느긋하고 말썽 없는 순진한 산이와 달리 잭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예요. 그래서 이 정도(?) 소소한 사고만 쳐 준 게 오히려 감사하달까요. 오히려 산이가 많이 고생했어요. 작고 까불거리는 동생이 하루 종일 산이를 괴롭혔거든요. 그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에요.?

CREDIT

글 사진 오송이(@shiba.jack)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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