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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일깨움을 위하여

  • 승인 2017-07-31 1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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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일깨움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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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생태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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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 특집의 마지막 꼭지다. 앞선 내용들로 개고기와 개 식용 문제를 둘러싼 제반 문제를 살폈다. 마음이 동하였다면 이제 당신의 대책은 무엇인가. 가까운 사람과 이슈를 놓고 논해보는 작은 행동도 귀중하며, 이따금 먹었던 보신탕을 끊겠다는 결의라면 더욱 고맙다. 만약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각오가 섰다면 육류 절식이나 단식, 친환경적인 생활로 자연스레 시선이 갈 것이다. 하나를 알면 열을 보려는 당신에게 생태주의 작가 김미수의 <생태 부엌>은 무른 각오를 단단히 다져줄 지침서다.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작가 김미수와 생태토양학자인 다니엘 피셔 부부는 지속 가능한 생태적인 삶을 위해 완전 채식을 하고 부엌에서 냉장고를 없앤다. ‘켈러’라고 부르는 지하 저장 공간을 냉장고로 활용하고, 그곳에 직접 만든 수십 가지 병조림을 보관한다. 텃밭에서 딴 갖가지 채소와 과일로 샐러드를 만들고, 독일인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로 건강하고 소박한 밥상을 꾸리며 ‘에너지 제로’ 부엌을 실천한다. 김미수가 고안한 고기 없이 건강한 레시피는 이미 앞 장에서 보았다. 이런 삶도 가능하다. 그리고 훨씬 행복하다. 한 과목만 높은 점수를 내는 학생은 많지 않다. 식생활의 일부를 개선하기보다 전반적인 삶의 양식을 뒤집는 편이 더 쉬울지도, 아니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저자 : 김미수

출판사 : 콤마

정가 : 13,800원

02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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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생각하는 돼지가 있다. 학생들이 자신을 두고 “백금과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의 몸무게를 백금으로 환산해 곧 자신이 60만 엔의 일류신사라며 기뻐한다. 다만 돼지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데, 축산학 교사가 매일 와서 눈으로 조용히 돼지의 무게를 계산하고는 돌아가기 때문이다. 온기 없는 찬 눈빛에서 돼지는 본능적으로 불안을 직감한다. 그리고 얼마 후, 나라의 왕이 ‘가축박살동의조인법’을 포고한다. 가축을 죽이려면 누구라도 가축에게 사망승낙서를 받아야 하며 승낙서에는 가축의 도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는 동화다. 우화이기도 하다. 기름종위 위에 먹먹하고 컬러풀하게 그려 놓은 삽화는 비극을 예고하는 듯 처연하다. 돼지는 갇혀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현실의 돼지들이 그러하듯이. 죽음을 거부하는 돼지의 서사를 따른다고 세상의 잔인한 도살 시스템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화를 읽은 사람들에게 가축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싹은 움틀 것이다. 공감은 세계를 구성하는 상식과 학습에서 탄생하는 법이니까. 그러니 책을 읽고서 ‘돼지가 불쌍해’라고 한 마디 내뱉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씩 바뀔 것이다.

저자 : 미야자와 겐지

출판사 : 달팽이출판

정가: 11,000원?



03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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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식탁에는 고민이 많다. 시시비비를 가릴 것들이 잔뜩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자라 불리는 별종들은 책상 위에 앉아 놓고 ‘책상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이니, 그들이 식탁을 두고 고민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고민의 근원을 알게 된다면 식탁에 대한 고민이 괜한 것이 아니라 꽤 합리적이며 타당한 부류의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식탁 위에 오르는 소, 돼지, 닭들은 참혹한 환경에서 태어나, 길러지고, 죽어서, 가공되어 우리를 만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식탁이 겪은 변천사를 내놓는다. 더불어 고기를 식탁에서 치워버린 종교와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육식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에 대해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생명으로 태어났으나 생명의 존엄성을 누리지 못하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의 체험에서 보편타당한 철학으로 논지를 확장하는 이 과정을 편견과 오해 없이 좇을 수 있다면, 이제 어떤 고기를 먹어야 하며 어떻게 채식주의자가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최훈

출판사 : 사월의책

정가 : 15,000원?

CREDIT

에디터 김기웅 김나연

사진 곽성경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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