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DOG
강아지 공장의 토스트디바가 되다?
지난해 TV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강아지 공장’의 실체는 세상을 분노케 했고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 매체를 통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던 중 눈에 띄는 SNS 계정을 발견했다. “모두 포토샵을 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전 원래 예뻐요”라고 말하며 얼굴을 뒤덮은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귀엽게 혀를 내민 스타 강아지, ‘토스트’였다.
토스트를 소개해주세요.?
토스트는 올해로 12살, 종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이에요. 인스타그램(@ToastMeetsWorld) 스타이자 세계적인 모델이랍니다. 저희는 늘 사육장 강아지 구호에 앞장서고 있고, ‘휴먼 소사이어티’와 ‘프렌즈 오브 핀’과 같은 단체들과 계속 교류하고 있어요.
이름을 왜 토스트라고 짓게 됐나요??
토스트처럼 갈색이고, 자그마한 게 꼭 장난감 같았거든요. 그런 모습에 어울리는 귀여운 이름을 생각하다 보니 ‘토스트’가 떠올랐어요.
토스트는 어떤 성격인가요?
토스트는 완전 디바예요! 가끔 하는 행동을 보면 우습게도 여배우나 여가수 같아요. 무척 어리광쟁이고 사랑받기 좋아하는 친구죠. 여러 사람들로부터 관심받는 걸 천부적으로 즐기는 듯해요. Rob Lowe(미국의 남성배우)를 좋아하고, 새를 졸졸 따라다니며 스파도 즐긴답니다. 싫어하는 건 산책하기와 까칠한 원단으로 된 시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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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그리고 토스트의 가족관계는 어떤가요?
전 토스트의 엄마인 ‘케이티’라고 해요. 토스트의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 학대 받는 강아지들을 구조하여 입양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고, ‘The 12ish Style’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기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라는 운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그리고 토스트에겐 자매인 ‘머펫’과 ‘팬츠’가 있어요. 첫째 머펫은 토스트만큼 유명해지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조금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요. 막내인 팬츠는 워커홀릭 스타일이에요. 제일 나중에 데려온 아이인데, 이 녀석 역시 이름을 날리고 싶어 열심이에요.?
그럼요. 언제나 좋아했죠. 제가 첫 번째로 구조한 아이가 머펫이에요. 머펫을 통해 사육장에서 고통받는 많은 강아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지만 그 때 이후로 단순히 좋아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행동하게 됐어요. 토스트, 머펫, 팬츠는 전부 사육장에서 구한 아이들이에요.?
토스트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돈을 벌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급 견종을 번식시키는 사육장을 미국에서는 ‘퍼피 밀’(Puppy Mill, 사육장)이라고 불러요. 처음 그곳에서 머펫을 구출할 때 그곳에서 끔찍한 동물 학대의 현장을 목격했어요. 그 곳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위생, 건강 모든 게 최악의 상태에서 오로지 번식을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강아지도 구출하기로 마음먹게 됐죠. 그렇게 해서 만난 아이가 토스트였어요.?
사육장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토스트는 유명한 아이웨어 브랜드 ‘카렌 워커(Karen Walker)’의 광고 모델도 했었죠.
저희가 올리는 게시물을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수익금의 일부를 사육장 강아지들을 구호하는 단체인 ‘프렌즈 오브 핀(Friends of Finn)’에 기부하기로 제안한 건 저희지만, 토스트의 선글라스 광고가 전 세계적인 캠페인이 될 줄 몰랐어요. 너무나 놀라웠죠. 작년엔 머펫과 팬츠와 함께 제 1회 뉴욕 강아지 패션쇼에 참가했답니다. 토스트는 이미 여러 패션화보 촬영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노련하게 소화했어요. 머펫과 언더팬츠는 다소 어색해 하는 게 느껴졌죠. (웃음)
한국에서도 ‘강아지 공장’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어요. 미국에서는 사육장에 대해 주 정부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도 1만 개가 넘는 강아지 사육장이 있어요. 사육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요. 또 ‘강아지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Adopt Don’t Shop)라는 구호 아래 활발하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점점 많은 도시들이 사육장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특히 샌프란시스코나 시카고는 사육장에서 키운 강아지들을 애견샵에서 팔지 못하게 하고, 지역 보호소에서 온 강아지들만 허용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제 애견샵에서 강아지를 사지 말고 보호소의 강아지들을 입양하는 것은 어떨까요??
토스트처럼 상처가 있는 강아지를 보살피기 위해 어떡하면 좋을까요?
넘치는 사랑, 적절한 치료, 꼭 껴안아주기! 강아지를 기를 때, 항상 갖고 가야하는 세 가지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풍부하게 사랑 받은 아이들을 서로 아껴주는 법을 배우게 되요. 토스트, 머펫, 팬츠는 과거에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항상 서로를 껴안고 핥아준답니다.
당신에게 토스트는 어떤 존재인가요.
토스트는 제 삶을 바꾼 존재에요. 토스트의 첫 8년은 비록 비참했지만, 여전히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놀라운 아이죠.
토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늘 고마워. 사랑해. 케이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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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Instagram / ToastMeetsWorld?
CREDIT
글 우서진
번역 한란
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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