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①?
여름의 휴일은 너와 함께?
강원도 고성 캠핑?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와일드독에게 캠핑은 매일 쳇바퀴 굴러 가듯 돌아가는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의 윤활제 같은 존재다. 지치기 쉬운 더운 날씨에는 더욱 필요성을 느끼곤 하는데 마침 무기력하게 좁은 사무실 구석만 지키는 노블이가 안타까워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캠핑을 하러 떠난다.
?강원도 고성은 바다 근처에서 캠핑하기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해변가 근처에 소나무가 많아 캠핑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노블이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목적지에 강아지 출입은 가능한지, 방문객들이 많은 곳인지, 강아지가 이동하는 데 불편한 요소들은 없는지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확인해 봐야만 한다. 다시 강조하는데, 고성에서의 캠핑은 이 모든 조건에 적합했다.
와일드독 식구들은 화진포 해수욕장 뒷편을 박지로 정하고 사이트를 구축했다. 화진포호는 외해 쪽으로 화진포해수욕장을 끼고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응봉산 트래킹, 바다낚시, 화진포호 산책, 해수욕 등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노블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행에 노블이가 함께하면 도난,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누가 도베르만 핀셔 아니랄까봐 늘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살핀다. 유감스럽게도 박지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고양이는 노블이의 지나친 경계로 인해 하루아침에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날아다니는 새들을 쫓을 수가 없는 것이 분통했던지 새벽부터 짖어대는 탓에 주위 캠퍼들을 강제기상시키는 일도 있었다. 덕분에 노블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노블이의 지나친 경계심에 의한 주위 환경의 도발 요소들에 대해 늘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여행의 대부분의 시간은 낚시와 산책을 즐기면서 보냈던 것 같다. 일단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노블이와 함께 근처 항구까지 산책을 하고 이후에는 낚시를 시작한다. 낚시하는 동안 노블이는 와일드독 식구 중 한 명과 근처 해안가에서 또 산책을 한다. 산책하던 이가 낚시를 하러 가면, 노블이는 또 파트너를 바꾸어 끊임없이 산책을 한다.?
결국에는 드러누워 일어나려고 하지도 않고 나가자는 말을 못 들은 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평소 노블이 같았으면 ‘나가자’라는 말만 들어도 신나서 날뛰는데. 게다가 물을 싫어해서 그런지 바닷가 가까이로 데리고 가면 도망치기 바쁘다. 걷다 더우면 목도 축일 수 있을 텐데 곧 죽어도 물은 싫다고 하니 기대했던 바닷가에서 뛰노는 노블이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함께하는 캠핑의 로망은 조금 어긋났지만, 그래도 노블이가 기쁘게 산책했으니 되었다. 낚시에서 잡은 물고기로 직접 회를 떠 먹어본다. 우리만 맛있게 회를 먹을 수 없으니 노블이에게도 삶아서 염분을 뺀 황태를 식혀서 급여한다. 하루 종일 산책하느라 기운도 없을 테니 황태가 노블이의 기력을 회복시켜 줬으면 싶기도 했다. 하지만 노블이는 결국 캠핑 마지막 날에는 그늘과 햇볕 드는 장소를 오가며 퍼질러져 있는 데 여력이 없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노블이는 여행 기간 내내 돌아다니느라 잠이 부족했는지 틈만 나면 졸기 바쁘다. 그래도 사무실에 있는 노블이 다 함께 야외에서 휴일을 보내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노블이를 보면 함께 여행하는 것의 필요성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시작될 여름을 노블이와 함께 건강하고 화끈하게 보낼 수 있기를, 더 자유롭고 멋진 곳에 휴일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REDIT
글 서재훈
사진 서재훈 노태호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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