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여행하며? 만나다:
365일 휴가 중, 파라다이스에 삽니다 ?
따사로운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졸다가, 더우면 투명한 바다로 풍덩~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필리핀 휴양지에 사는 개들의 일과다. 이곳의 개들은 정도를 지킬 줄 안다. 자신을 반기는 손길은 기꺼이 허락하고, 싫어하는 기운이 느껴지면 살포시 자리를 피한다. 몇 년 사이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살랑살랑 이는 요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서 파라다이스 개들의 파파라치 샷을 공개한다.
| 여행자와 개들이 자연스레 섞여있는 보홀 알로나 비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기쁘면서도 씁쓸했다. 올해는 반려견 남실이와 어디로 가야 눈치를 덜 볼 수 있을까.
| 남의 영업장에서 뭐하는 거니? 기사가 자리를 비운 툭툭은 자연스레 동네 개들의 쉼터가 된다. 못 보고 지나칠 경우 무임승차까지! 이게 바로 ‘개이득’이다.
| 새끼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젖이 퉁퉁 분 어미개가 바닥에 등을 비비기 시작하자 함께 놀던 꼬마가 집에 들어가 빗을 가지고 나왔다.
| 반려견과 여행 중. 더 이상은 못 걷겠다며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에 드러누워 버린 프렌치 블독과 그런 그를 어르고 달래는 커플.
| 이 구역의 영업왕은 나야! 화이트 비치의 한 다이빙 숍.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 농땡이 피우는 주인 대신해 손님 몰이에 나섰다. 영업비밀은 특급 살인미소!
| 애교로 사람 마음 녹일 때는 언제고, 음식 헌납이 끝나자마자 시크하게 돌아서 버린 녀석.
| 홀리데이 로맨스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야생미 넘치는 누렁이와 하네스까지 하고 귀티 풍기는 점박이와의 애타는 사랑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 소녀는 어떻게든 줄을 잡아당겨 보지만, 신이 난 강아지는 통제불가다. 우리네 부모님 마음을 왠지 알 것만 같았다.
| 바다가 예쁜 세부지만, 유난히 더 새파란 날이 있다. 다이빙 숍을 지키는 샤샤는 그 날 그렇게 한참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늘은 날고 싶은 걸까.
| 식후 커피, 아니 식후 낮잠은 뭐니뭐니해도 스타벅스가 최고. 부러웠다. 신경 쓰지 않는 개들이나, 오히려 의식해서 조심스레 의자를 빼는 사람이나 둘 다.
CREDIT
글·사진 박애진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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