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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함 가득한 부부의 파티룸에서

  • 승인 2017-04-11 1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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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WITH DOGS

모던함 가득한 부부의 파티룸에서


내 방이 생긴다면… 내 집을 갖게 된다면… 작은 바람들은 꿈과 로망으로 커져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유성, 윤미 씨 부부의 집은 오래 전부터 그들이 하나 둘씩 그려온 미래들을 아낌없이 실현한 장소다. 끝없는 특별함으로 무장한 파티룸. 때로 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그렇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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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이 실현된 꿈같은 공간

현관문을 열자마자 하얀 말티즈 두 마리가 우렁차게 짖으며 한걸음에 달려 나왔다. 알록달록 물방울 무늬 옷으로 멋을 낸 ‘미호’와 ‘미르’. 낯선 방문객에게 뛰어오르며 절대적인 사교성을 선보이는 아이들에게 맞춤처럼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거실은 마치 호텔을 연상시키는 모던함으로 가득했다. 절제된 색감과 동선을 따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배치된 가구들. 거실 한 켠에 놓인 강아지집도 거실 분위기에 꼭 맞아떨어지는 세련된 디자인이어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드넓게 트인 베란다 밖으로 국회의사당, 63빌딩, KBS홀 등 여의도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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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윤미 씨 부부는 한강 야경을 바라보며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장소에 신혼집을 장만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차올랐을지.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아름다운 가죽소파를 중심으로 부부는 전반적인 집 분위기를 소파의 이미지에 맞췄다. “그런데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견적을 내보니 정말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라가더라고요. 차라리 내가 직접 해보자! 하고 결심했죠.” 그 후 유성 씨는 인테리어 관련 사이트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문 지식은 부족했지만 예전에 직접 스노보드 디자인을 해 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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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는 계획적으로


본격적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하고 나니 해야 할 일이 한가득이었다. 유성 씨는 우선 꾸미고자 하는 집의 콘셉트를 잡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기획서를 만들었다. 일 년이 넘게 걸린 이 작업에서는 콘셉트 수정만 해도 무려 열두 번이나 이루어졌다.

그 다음으로는 세밀한 일정 파악이 중요했다. 어디까지 스스로 해결하고, 어디서부터를 전문가에게 맡길지도 고민해야 했다. 디자인이나 소재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시작도 하기 전에 방향을 잃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었다. 업체를 통하지 않고 전문가를 찾는 것 또한 발품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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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바, 영화방, 드레스룸. 부부가 꿈꿔왔던 로망들이 조금씩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성 씨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가득 찬 서재와 윤미 씨가 가지고 싶어 했던 조명 달린 화장대도 빠짐없이 실현되었다. 그 중에서도 베란다에 설치된 야외욕조에서는 야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스파를 즐기거나 기분 좋은 햇살을 받으며 미호, 미르의 목욕을 시키는 즐거움이 크다.

근래에 인기인 따뜻한 감성의 북유럽 스타일을 떠나 부부가 집을 꾸미는 데 사용한 것은 그레이, 화이트, 메탈 이 세가지뿐이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는 간접 조명을 사용하거나 심플한 소품들을 배치해 주는 것으로 안정감을 줬다. 바닥과 식탁은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유도했지만 자칫 미호와 미르에게 미끄러울 수 있기에 군데군데 러그를 깔아서 다리를 보호해 주고 있다. 타일 바닥은 대소변 실수가 잦은 아이들이 애꿎은 장소에 실례를 했을 때에 청소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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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꾸민다는 것은


“누구나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어요. 실행에 옮기실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걸 최대한 이뤄 보세요. 저희 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파티룸입니다.(웃음)” 부부는 셀프 인테리어란 단순히 예쁜 집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들이 더욱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여긴다. 옷장 손잡이 하나를 내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더 풍족해지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유성 씨와 그런 유성 씨의 인테리어를 곁에서 세심하게 조언하며 도왔던 윤미 씨. 미호, 미르까지 합세해서 늘 한 침대에서 다 같이 껴안고 잠든다는 부부에게 이제 집은 추위와 더위에서 몸을 피할 수 있는 공간임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실에서 로망과 꿈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서 그렇게.

CREDIT

장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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