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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예술마을에서

  • 승인 2017-03-27 10: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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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따뜻한 봄 기온에 발걸음이 녹아, 느리게 걷기 좋은 계절이다. 채린 씨는 어린 오스트레일리안 세퍼트 한 쌍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제각기 개성을 갖춰 입은 건물을 구경하며 산책하는 것도, 카페 투어를 하며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은 주말. 오빠 ‘판다’와 여동생 ‘루나’는 엉덩이를 으쓱거리며 채린 씨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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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걸음이 즐거운 마을?

?헤이리는 생태 철학의 정신을 담고 있는 마을로 건축물과 설치물 또한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세워졌다. 자연 하천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흐르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발걸음 닿는 곳곳에는 키 큰 나무가,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낮은 언덕을 따라 들어선 건축물들은 모두 지상 3층 이하의 몸집을 가졌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카페와 레스토랑, 모두 그렇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운 이 곳. 다만 15만 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마을인지라 길을 잃기 쉬우니 문화마을 입구의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안내 지도를 받도록 하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발랄한 강아지들과 함께, 곳곳에 피어난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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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테라스에서 함께, 쉼

탁 트인 하늘과 마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카페 ‘쉼’의 야외 테라스 자리가 좋겠다. 마시고 싶은 커피 한 잔, 디저트 한 조각을 주문하며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도 잊지 말자. 맛있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의 외출도 더 즐겁게 만들어 주니까. “반려견 동반 카페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데리고 오시던 게 인터넷에 소문이 나서요.” 쉼의 한 쪽에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냉기를 덥히기 위해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 뜨거운 기운에 강아지가 다치지 않도록 리드 줄을 꼭 쥐는 것은 반려인의 온당한 의무다. 판다와 루나는 테라스에 나란히 앉아 훈훈한 온기를 머금은 바람을 쬐다가, 문득문득 채린 씨의 얼굴을 올려다보거나 손을 쫓았다. 이따금 앉아, 기다려, 손- 등의 명령어를 수행하면서 간식을 얻어먹기도 했다. 아른아른 지나가는 평화롭고 게으른 휴일, 조용한 카페에 판다와 루나도 어쩐지 만족스러운 눈치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6-30

MON-FRI. 09:00~22:00 | SAT-SUN. 09: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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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머무는 곳, 브리즈힐

카페 ‘브리즈힐’은 헤이리의 언덕 위에 위치했다. 산들바람이 봄소식을가장 먼저 알려주는 따뜻한 자리다. 입구 앞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참깨’가 늠름하게 앉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2층이라는 큰 공간 내 벽마다 그림이 걸려 있고 곳곳에는 손뜨개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커튼 자락 하나까지도 빈티지한 멋이 한껏 우아하다. 놓치기 쉬운 바닥이나 계단 구석까지 알록달록 화분이 놓여 있다. 스위스 치즈 요리 라끌렛이 유명한 카페지만, 호밀빵으로 만든 브런치세트도 꽤 괜찮다. 판다는 굳이 채린 씨의 손을 잡아 끈다. “왜 앞에 있는 거 안 먹고 내 거 먹어?” 계속 누나의 음식을 탐내는 판다에게 채린 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빵을 조금 찢어 건넨다. 판다는 달걀과 푸른 잎채소도 달라고 채근한다. 바야흐로 따뜻한 점심이다. ?

브리즈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18-42
EVERYDAY. 11:00~22:00?

CREDIT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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