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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강아지 | ② 봄날, 꽃보다 아…

  • 승인 2017-03-20 1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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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②

봄날, 꽃보다 아름다운 강아지 화관 만들기

4월. 꽃피는 계절이다. 꽃놀이니 봄소풍이니 사람들이 들떠 있는 가운데 강아지들도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를 맡는다. 킁킁킁, 설레는 마음은 요동치는 꼬리가 충분히 반영하는 중. 변화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은 강아지들도 응당 누릴 권리가 있다. 하물며 그것이 보드라운 꽃잎이라면 더는 말할 것도 없겠다.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강아지 화관 만들기 클래스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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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는 강아지들이

드레스 피팅숍 ‘프롬히얼’에서 열린 강아지 화관 클래스는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인디핑크색 벽지, 향기로운 아로마 캔들, 조명 을 받아 반짝이는 각종 목걸이와 구두, 화사하게 피어난 꽃송이들 사이 로 오늘의 주인공들인 강아지들이 요리조리 신나게 돌아다녔다. 아직 수업이 시작되기 전, 삼삼오오 모여 강아지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그 재롱 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꺄르르, 탄산수처럼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탁 터진다. 그마저도 봄에 꼭 닮은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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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클래스를 준비한 ‘딥플라워’의 현숙 씨는 여느 때처럼 주문받은 꽃다발을 만들다가 문득 친구의 반려견 ‘베맥’에게도 꽃이 무척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송보송 목화솜처럼 하얗고 보드라운 털을 자랑하는 베맥에게는 컬러감과 존재감이 있는 꽃송이, 가령 샛노란 장미 몽우리나 자잘한 식물 열매들이 어울릴 것 같았다.

머리핀을 만들어 볼까, 리본을 달아줘 볼까. 고민 끝에 화관이라는 아이템에 마음이 닿았다. 화관은 심플하게 만들어도 충분히 화사한 맛이 있고,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훨씬 그럴듯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기 때문에 핸드메이드라는 부담을 버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어려움 없이 다가서기 쉽다. 애초에 화관 쓴 강아지라니, 생각만 해도 벌써 마음에 봄바람이 그득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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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애정 한 다발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조화들과 사용하기 편하도록 짧게 잘린 철사, 글루건, 가위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먼저 현숙 씨가 앞장서서 철사를 이용해 강아지들 저마다의 머리둘레에 맞게 사이즈 재는 법을 알려줬다. 곧 반려인들의 품에 안긴 강아지들 머리 위에 하나 둘씩 동그랗게 말린 철사들이 얹어졌다. 헬멧 때문에 베맥이는 머리 사이즈 측정하기가 어렵겠는걸? 누군가의 장난에 금세 또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발랄한 분위기가 강아지들에게도 전해지는지 아이들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내 반려인의 무릎을 박차고 뛰어내려와 테이블 밑, 소파 위, 포근하게 깔린 러그 위를 뒹구르며 즐겁게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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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잡힌 철사는 플로랄테이프로 감은 뒤 다치지 않도록 그 끝을 동그랗게 말아준다. 그 다음은 화관 만들기의 하이라이트, 꽃과 넝쿨을 붙이며 마음껏 감성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다. 반려인의 취향, 씌워 줄 강아지의 성격,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 등 고려할 요소들이 다양해서 분명 모두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드는데도 저마다의 손끝에서 피어난 화관의 느낌은 모두 달랐다.

강아지 화관은 조화로 만드는데, 이는 강아지들이 실수로 머리를 한 번 털었다가 화관 모양이 흐트러지는 걸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처이다. 조화로 만들어진 화관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발색도 좋기 때문에 대충 사진을 찍어도 예쁘고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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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더 꽃 같니

완성된 화관을 쓴 강아지들의 아름다움에 대해선 문자로 설명하기 참 힘들다. 그래도 굳이 표현을 빌리자면 ‘지상에 내려온 천사들’일까. 수강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모습에 홀려 카메라를 들었다.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말할수록 기분 좋아지는 탄성들이 연이어 나왔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강아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올려다보는 통에 화관 들이 삐뚤삐뚤 흘러내렸다. 그게 또 깜찍하다고 한바탕 난리. 난리 통에 찾아온 행복한 마음은 기쁨으로, 애정으로 그리고 또 다시 행복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필시 우리만이 볼 수 없는 투명한 날개가 강아지들의 등 어딘가에 달려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꽃과 강아지. 그 곁에 다가 와 있는 것은 이미 완연한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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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IDT

장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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