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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경리단길에서 ① 스핀들 마켓

  • 승인 2017-02-09 1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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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① 스핀들 마켓

올 겨울은 따뜻했는데, 모처럼 외출을 하려니 찬바람이 칼 같이 불었다. 그래도 옷깃을 여미고 목도리를 두르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다행스럽게도 미세먼지는 없고, 하늘은 깨끗한 쪽색으로 구름 한 점 없이 빛나고 있었다. 오늘은 한 살 된 허스키 어린이 ‘봉남이’와 이태원 데이트에 나서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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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으로 넘어가는 방향, 경리단길의 높은 언덕에서는 이태원의 주거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주거지 너머로 굽이굽이 펼쳐진 서울의 남산은 푸르다. 그 위로 남산타워가 멀뚱히 솟아난 모양새로 있다. 봉남이와 함께 스핀들마켓에 앉아 보고 있자니, 빽빽한 빌딩 대신 뻥 뚫린 하늘 아래 전경이 몹시 새삼스럽다.

스핀들마켓은 루프톱(Rooftop)이 있는 푸드코트다. 핫플레이스라고 소문난 음식집들이 스핀들마켓에 입점해 있어서 니키타 버거나 소이연남등의 맛집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빈티지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콜라 한 캔을 사서 자리를 잡아도 눈치 볼 일 없이 테이블에 몸을 뉘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반려견을 데리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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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DLE MARKET LOVES ANIMAL’이라 적힌 종이가 기둥마다 붙여져 있었는데, 그 종이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가게 점원들이 봉남이를 보고 화색을 띄었다. “쓰다듬어도 되나요?” 생글생글 웃는 카페 알바생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테이블 위로 쏟아진 봉남이의 은빛 털이 새삼 민망해 서둘러 훌훌 털어냈다.

곧 스핀들마켓에 반려견을 위한 가게가 들어선단다. 나중을 기약하며 봉남이의 목줄을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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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들마켓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66

경리단길을 더 걷고 싶다면

② 남산 야외식물원

③ 부티크 카페

CREDIT

김나연

사진 엄기태

모델견 봉남이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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