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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매개활동 | ② 책임 연구원 박철 …

  • 승인 2017-01-16 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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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로그램엔 스토리가 있다"

서울시 동물매개활동의 책임 연구원으로 활동의 기획과 전반적인 실행을 담당한 W동물병원의 박철 원장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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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매개활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생 때 교내 봉사 단체에 있었다. 주기적으로 고아원이나 보육원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는데 1년 정도 해보니까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특화된 봉사활동이 간절했다. 그 때가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매개치료’라는 활동이 알려지는 단계였다. 그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일반 병원의 재활 교육에 학교에서 보호하던 유기견들을 데리고 가 참여했다. 그 활동을 4년쯤 했고 그 경험을 살릴 수 있어서 이번 사업 제의에 응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나.

프로그램엔 스토리가 있다. 강아지와 아이가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하게 하고,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감정은 같다는 걸 체감하게 만든다. 관계가 좋아지면 산책을 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교감하도록 이끈다. 활동 끝나면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기록하게 한다. 순수한 두 존재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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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로 참여하기 위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활동견과 함께 적정량의 교육을 받는 것이다. 교육 후 활동가와 활동견 평가가 이뤄지는데 합격해야 활동에 투입될 수 있다. 활동가는 동물 보호 교육, 동물 행동학, 아동심리, 발달심리 등 40시간가량 교육을 받고, 이후 보육원이나 지역아동센터에 20회 정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활동견은 공격성 등 평가 요소로 엄격해 합격률이 40% 정도로 높지 않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활동이라 더 깐깐히 볼 수밖에 없다.


2016년이 활동 2년 차인데 2015년의 피드백이 많이 반영됐나.

일단 서울시 동물보호과에서 하는 사업 중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아동센터의 담당 선생님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센터들마다 각종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데, 생명에 대한 생각과 의문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올해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프로그램을 짜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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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활동의 중점 사항은 무엇이었나.

첫 번째로는 사고가 안 나야 했다. 두 번째는 아이가 대상이다 보니 성인 활동가들에 대한 윤리 교육이 중요했다. 세 번째는 이 활동을 통해 활동가, 아이들, 강아지 삼자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운영이다. 어느 한 쪽이라도 의미 없는 시간이 되지 않길 바랐다. 마지막으로 기관과 활동가들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정해진 틀만 큰 범위에서 잡아주고, 세부적 조절은 활동 주체들이 융통성 있게 이끌어가는 게 효과적이라 봤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를 위해 만전을 기했고 문제없이 매듭을 지었다.

차기 활동에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이번 활동 기간이 혹서기여서 실외활동을 계획대로 못하겠더라. 그렇다고 편한 시간에 맞춰 하기엔 대상기간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있다. 이번엔 아이들 방학 기간과 겹치게 스케줄을 짰는데, 알다시피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이 있지 않았나. 원활한 실외활동을 위해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건 중요한 과제다. 그리고 유아부터 중고교생까지 대상 범위가 넓다 보니 나잇대에 잘 맞는 운영 변형이 필요했는데, 숙련되지 않은 일부 활동가와 기관들이 놓친 부분이다. 이후엔 교육과 협조를 통해 영유아 반, 취학 아동 반으로 나눠서 진행되길 바란다.


CREDIT

김기웅

사진 손한솔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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