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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매개활동 | ③ 활동가 3인을 만나…

  • 승인 2017-01-16 1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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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동물매개활동가 3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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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하은주 | 꿈나래 지역아동센터

수의사인 남편한테 이 활동이 있다는 걸 전해 듣고 관심이 생겨서 알아봤어요. 강아지랑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활동이 많지 않으니까요. 또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과 반려견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도 궁금했고요. 반려견을 오래 키워서 강아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교육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모르는 것도 많이 알게 되고 동시에 '어떻게 아이들과 매개활동을 해야 할까?'하는 걱정도 생겼습니다. 그래도 많은 강사님들이 꼼꼼히 도와주신 덕분에 무리 없이 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꿈나래 지역아동센터에서 짜여진 시간표로 진행을 하면서 처음엔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점점 활동견과 가까워지면서 활동하는 날을 기다리고 활동견도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을 알고 아이들한테 잘 맞춰주는 변화가 보이더라고요. 특히 활동견 쵸코는 6세 요크셔테리어종으로 성격이 아주 활발하며 힘이 넘치는 아이였는데요. 활동하는 날이면 활동 시간에 아이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쵸코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보상으로 간식을 하나씩 줬더니 나중엔 간식 먹을 욕심에 아이들이 시키기도 전에 쵸코가 알아서 행동하는 날도 있었죠. 활동하는 아이들도 즐거워하며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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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남기평 | 대방종합사회복지관 등

30년 동안 공직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엔 집에서 소일하고 있었습니다. 사위가 동물병원에서 일하다 동물매개활동에 대한 정보를 알아와 권유한 게 참여의 계기가 됐고요. 아이들이 어릴 때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요.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니 동물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볼 기회조차 없더라고요. 동물매개활동을 하면서 옛 생각이 아련히 떠올라 즐거웠습니다.

대방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했을 때 시설 사정 때문에 하루 일정의 요일이 바뀌게 된 날이 있었어요. 제가 바뀐 날에는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참석을 못한다고 하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일정이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참 씩씩한 남자아이였는데 저도 코끝이 참 찡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 하나는 마지막 회기를 마치고 정문까지 따라 나오면서, 내년에도 꼭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떨어지기 싫다고 말하더이다. 몇 시간밖에 안 되는 교육이었지만 아이들에게 파장이 큰 시간이었구나 싶었어요. 얼마나 정이 그리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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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이화진 | 강남드림빌

십여 년 전 우리 동물병원에 버려진 강아지 꽃님이를 두어 해 전부터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되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활동량이 부쩍 줄어든 꽃님이가 걱정됐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꽃님이에 대한 애정도 생기도 가족과도 대화가 많아졌네요. 함께 다니면 다닐수록 꽃님이는 성격도 활발해지고 사람을 잘 따랐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지낼 때는 아이들만 옆에 오면 도망가며 싫어하던 꽃님이가 동물매개활동 시간에는 아이들과 눈도 잘 맞추고 먼저 다가가더라고요. 동물매개활동을 가기 위해 집에서 준비물을 챙기면 얼마나 좋아하던지 온 집안을 한참 뛰어 다니다가 현관 근처에 있는 케이지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곤 했지요.

벌써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네요. 처음 만난 날 아이들은 경계의 눈빛을 보냈어요. 어디에서 왔는지, 어느 기관에서 왔는지 참 자세히도 물어 봤어요. 그리고 몇 번이나 왔다 갈 건지도요. 하지만 마지막 수업이 다가올수록 다음에 꼭 다시 오시라고, 내년에도 다시 수업하자고 말하더군요. 내년에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있길 바랍니다. 세월이 더 흘렀을 때, 활동가들이 부탁한 배려, 양보, 이해, 기다림이 어떻게 아이들의 삶에 자리 잡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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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

사진 손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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