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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일 초도 떨어질 수 없어! 강아…

  • 승인 2016-11-28 1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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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일 분 일 초도 떨어질 수 없어!

강아지와 함께 출근하는 사람들

우리 집 애들은 지금 뭐할까? 하루의 절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을 궁금증. 예전엔 단순한 물음표로 끝났던 이 질문에 대한 요즘 회사들의 답변은 조금 다르다. 미국의 아마존, 구글을 선두로 수많은 회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출근 도장을 찍는 강아지들을 만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강아지와의 동반 출근이 재미있는 해외토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 국내 윤리적인 견사를 소개했던 굿보이토토가 이번엔 강아지와 함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찾아냈다. 그들의 두 번째 프로젝트를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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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동반 출근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강형욱 훈련사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책이 있어요. 거기에 집에 혼자 남겨지는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이 출근한 이후에 하염없이 문을 바라보면서 주인만을 기다리는 아이들.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반대로 반려견과 함께 출근을 하면서 늘 함께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반려견 동반 출근으로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게 되면서 회사 사람들과 더 대화하게 되고 분위기 도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하는 분이 많아요. 이렇게 반려견 동반 출근은 사람들을 릴렉스시켜 주고 커뮤니케이션의 발단이 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죠. 늘 곁에 두고 반려견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강아지들도 보호자 외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더 원활해져요. 유기견을 함께 입양해서 출근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계속 말을 걸어주니까 경계성이 무너지고 훨씬 밝아졌다고 해요.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수는 없지만 회사에서 좋아하는 강아지를 접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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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면도 있겠지요?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거니까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어요. 보호자가 없이도 불안해하지 않는 아이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려견을 혼자 떼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갈 수도 없고 심지어 잠깐 화장실 가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고요. 또 이 아이를 데려갔을 때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합니다. 배변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손님이 오셨을 때 짖는 경우도 있거든요.


반려견과 동반 출근하는 회사가 더 늘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

동반 출근이 구성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다 보니 아직 많은 논쟁이 되고 있는 상태예요. 연구와 실험이 더 진행되어서 동반 출근에 대한 근거로 당당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훨씬 더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쉬워질 거예요. 또 하나는 회사 내에 크고 작은 규칙들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스 코리아’ 같은 경우 미리 등록한 아이들 중에서 하루 세 마리 이상은 데려 올 수 없다는 룰이 있고, 예방접종은 전부 마쳤는지 관리하는 직원까지 있어요. 회사 차원에서 이 정도는 컨트롤이 가능하다 생각하고 강아지들을 데려올 수 있게 하는 기준을 세운 거죠. 이렇게 반려견을 관리하는 규칙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야 안정적으로 강아지들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변화되는 과정에서 굿보이토토가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반려견 동반 출근이 일 년에 한두 번 강아지들을 회사에 데려오는 연중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문화가 되었으면 해요. 그 과정 속에서 굿보이토토는 ‘반려동물과의 올바른 관계’ 라는 슬로건처럼 사람과 반려 동물이 함께할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해결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늘 고민하고자 합니다.



굿보이토토가 만난, 데스크 옆 강아지가 있는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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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쿨러> 고상원, 양윤정 with 도리

도리와 함께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사무실 주변 동네 주민과도 인사를 하게 되었어요. 불편한 점…? 전혀 고민 안 해봤어요. 오히려 스트레스 받고 일이 잘 안 풀릴 때 도리랑 잠깐 놀아주는 시간이 머리를 가볍게 해주니까요. 가끔 회의를 끝내고 나오면 도리가 파헤쳐 놓은 쓰레기통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벌 서는 도리의 모습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다이노쿨러 / ‘두드려라! 머나먼 왕국’, ‘픽셀 트리’등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인기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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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바이오> 박성호 with 주목

회사의 선배님들이 먼저 자유로이 반려견을 데려오시니까 자연스레 저도 주목이와 함께 출근하게 되었어요. 집보다는 사무실이 시원해서 주목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주목이와 함께 영업을 더 열심히 다닐 수 있게 회사 차를 크게 바꿔 주셨으면…

대주바이오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품질의 반려 동물 상품을 목표로 반려 동물 간식, 용품, 동물용의약외품을 연구 및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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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스디자인> 조진현 with 우주

애기 때부터 우주가 사무실에 있어서 모두가 사랑해줬어요. 이제는 약간 찬밥인가…? 회사 점심 시간이 1시간 반이라 가끔 도시락을 싸서 한강으로 나가요. 우주랑 같이 산책도 하고 바람도 쐬면서 근무시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들어와요. 검고 덩치 큰 놈이 놀자고 들이대면 다들 귀찮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우주의 코 고는 모습, 멍 때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다들 사진 찍고 즐겁게 놀지요.

얼스디자인 영감과 현실 사이에서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가는 디자인 전문회사로 자율성, 다양성, 투명한 회사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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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116> 김자경 with 관우

관우는 대화에 끼어드는 걸 좋아해요. 진지한 대화 중에 왕 왕! 소리가 나면 “관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고 넘어가죠. 네 개의 회사가 나눠 쓰는 공간인데 관우가 그 벽을 허물어 줘서 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어요. 워낙 조용해서 밖으로 나간 걸 모를 때가 있어서 “관우 어딨지?”라는 말이 나오면 추격전을 하러 모든 사람이 달려 나가야 하지만요.

아크116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사람과 공간을 겸손하게 바라보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젊은 건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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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리아> 윤길중 with 사랑

원래는 사랑이의 다른 형제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6남매 중 결국 사랑이만 살아남았어요. 다리 한 쪽이 아픈 채로 태어난 사랑이에게 삶의 의지가 느껴졌어요. 운명이었나 봐요. 동반 출근은 지속 가능한 방법을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단순히 이벤트가 아니라 언제든지 함께 출근할 수 있는 방법이요. 회사 내부에 가이드를 만들어서 반려 동물이 꾸준히 사무실에 있을 수 있도록 해 줘야죠.

마스코리아 반려 동물 용품부터 사람을 위한 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글로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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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과대학 피부과 황철용 with 키시, 재거

반려견과 함께 출근한 지 15년 정도 되었네요. 아침에 함께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부터 키시와 재거는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돼요. 가운을 입은 수의사, 학생, 교수님을 만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도 생기고 적응을 하게 되는 거죠. 제가 개와 함께 출근하는 걸 본 다른 교수님들도 반려견을 데리고 오시더라고요. 제 행동이 좋은 변화로 이어져서 매우 뿌듯했어요.

서울대 수의과대학 피부과 국내 동물병원 중 유일하게 피부과를 독립된 형태로 개설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CREDIT

장수연, 굿보이토토

자료협조 굿보이토토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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