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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아기와 강아지, <…

  • 승인 2016-04-13 1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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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찌(Petzzi)와 함께하는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 도서 출간 EVENT!

매거진P에 연재되고 있는 '아기와 반려견'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

댓글로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10분에게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 도서를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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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며, 마당도 없는 아파트에서,

대형견 레브라도 리트리버와 아기를 같이 키우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인가요?

초보 엄마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가인이,

그리고 래브라도 리트리버 페이와 함께 겪은 일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직접 겪으면서 배운 '생활 밀착형 팁'은 출산을 앞둔 반려인들의 꿀팁이 되어드릴 거예요.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먹을 때도 있고, 집에서도 물론 고난의 연속일 때도 있지만
난장판인 집 꼴을 보고도 결국 웃음이 나오는 순간들.

반려견과 아기의 '특급 케미'는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니까요.


이벤트 참여하기


가인이와 페이의 네 컷 만화에서, 마지막 말풍선에 들어갈 말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센스 있는 댓글을 달아주신 10분에게 도서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를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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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기간 : 5월 16일~22일

당첨자 발표 : 5월 23일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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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반려견

9화 아빠 없이 엄마 혼자서 외출하기

남편에게서 듣는 가장 무서운 말 중 하나는 '나 출장 가'다. 겨우내 잠잠하더라니 이번에도 여지없이 출장을 통보해왔다. 게다가 머무르는 시간이 한 달이 넘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혼자만의 고행이 시작되리라는 생각에 시무룩해진다. 타지에서 더 고생할 남편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내가 힘들 것만 생각하는 걸 보면 아직 아내로서 많이 모자란 것 같다. 이내 반성하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하면 가인이와 페이와 셋이서 좀 더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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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어떻게 하지?


남편이 출장가면 가장 힘든 것은 페이의 산책이다. 퇴근 후 추운 날씨에 가인이까지 데리고 저녁 산책을 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라, 한 명이 가인이를 돌봐줘야 한 명이 페이 산책을 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떠나고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평일에는 페이 산책을 과감히 포기했다. 다가오는 봄에는 지난해처럼 셋이 함께 매일 저녁 산책로를 걸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며 말이다. 그러다 막냇동생이 가끔씩 우리 집을 방문하여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면 그제야 페이를 데리고 근처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곤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셋만의 멀리 가는 외출을 감행해 보기로 했다. 이제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은 벗어났으니 어떻게든 할 수 있으리라 의지를 다지며 말이다.

페이와 가인이와 함께 외출하는 것은 남편이 있을 때에도 많이 힘든 일이었기에 잘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그러나 맑은 하늘이 보이는 제법 따뜻해진 주말 오후에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집 밖을 갈망하는 페이의 애처로운 눈빛과 에너지 넘치는 가인이, 두 아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집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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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게 공원으로 출발!


우리는 매주 주말마다 삼락공원으로 놀러 갔다. 언젠가 남편과 함께 삼락공원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한적한 곳을 찾아 헤맸는데, 그러다 우연찮게 알게 된 좋은 장소가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아서 종종 그곳을 찾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출동했다.

낑낑대며 짐 들랴, 페이 리드줄 잡으랴, 가인이 손 잡으랴, 손도 모자라고 정신도 없었지만 나는 해낼 수 있었다. 조금 더 차분해진 페이와 조금 더 자란 가인이 덕분이었다. 엄마 말을 예쁘게 잘 들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도착한 공원에서 가인이는 돌고래 소리를 내며 페이를 쫓아다니기 바빴고, 페이는 여기저기 궁금한 냄새들을 한껏 맡으며 뛰어다니느라 신이 났다. 그리고 나는 흐뭇한 기분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아이들의 모습을 열심히 담았다. 조그만 강아지들이 등장하자 가인이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페이를 내팽개쳐두고 작은 강아지들을 쫓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 아이들이 떠나면 다시 페이를 쫓아다니며 페이가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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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셋이서 보내는 시간


페이가 오줌을 누면 가인이도 오줌 누는 자세를 취하고, 페이가 잔디에 몸을 비벼대면 가인이도 잔디 위에 누워 비벼댔다. 뛰어다니다가 발견한 어느 동물의 배변을 보자 "페이 똥! 페이 똥!" 하고 소리치며 신기해하고(페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이가 풀잎에 킁킁대고 냄새 맡으면 가인이도 똑같이 코를대고 냄새를 맡았다.

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운 아이들. 역시 집 밖이 답이었다. 혼자서는 벅찬 외출이긴 했지만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더 자주 멀리 외출해 보겠노라고 다짐할 정도로 아이들과의 시간에 나 또한 행복했다. 돌아와서는 가인이 손부터 씻기고 페이 목욕을 시키는데 요즘 가인이는 욕실 문밖에서 페이 목욕하는 것을 구경하며 기다린다. 직접 씻겨 보겠다고 나서지만 바닥이 미끄러워 단호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제자리에서 구경하게 한다. 한 자리에 누워 손발만 허우적대던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 엄마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행동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 와중에 페이는 목욕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았는지 퉁퉁 불은 얼굴로 나에게 몸을 내맡긴 채 앉아 있다.

두 아이들을 혼자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하루하루가 급히 지나갔다. 그리고 피곤해서 나도 모르는 새 곯아떨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직도 많은 것에 서툰 엄마, 서툰 견주이기에 아이들 또한 나를 따르려 노력하느라 많이 힘들고 고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기에, 하나하나 잊지 않고 고이 접어 기억해둘 추억이다. 가인이와 페이에게도 소중한 시간들이었기를 바라며, 야심차게 다음 번 나들이 계획을 잡아 보아야겠다.


CREDIT

글·사진 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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