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찌로고

형제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것, 좋기만…

  • 승인 2016-02-15 18:08:18
  •  
  • 댓글 0

형제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것, 좋기만 할까?

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d5cba73fc63f5ad3e4bc4f29f3f9b5c4_1455527

가끔 형제 강아지를 같이 입양하거나, 집에서 낳은 강아지들을 그대로 키우는 가정이 있다. 하지만 나는 형제 강아지 두 마리를 같이 키우려는 지인이 있다면, 단호하게 말릴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에 두 마리의 애교를 볼 수 있는 것 빼고는 앞으로의 터프한 일상이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려되는 점은 분명히 있다.

태어날 때부터 24시간 함께 있는 형제


기본적으로 번식 과정을 거치는 생명체들은 근친을 막기 위한 본능을 지니고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나게 된다. 하지만 현대의 반려견들은 오로지 사람에게 기대어 생존하며, 형제와 함께 살게 되는 상황도 주어질 수 있다. 이 강아지들은 어미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게 된다.


그들은 자연스레 영향을 주는 개체와 영향을 받는 개체로 나눠지며, 성견이 되어가면서 싸움이 빈번해지고 힘과 서열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해진다. ‘힘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그저 귀엽게 보고, 힘이 약한 강아지를 보호하고 감싸게 된다. 하지만 이는 건강한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사람도 가족과 함께하는 게 좋고, 커가면서 점점 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사람은 그 안에서도 각자의 생활을 해가는 데 비해 강아지는 24시간을 함께 지내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회적 관계없이 집안에서만 지내면 어떨까? 성장하는 내내 형제끼리만의 자극이 지속되는 것은 오히려 강아지들에게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형제끼리 자랄 때 우려되는 점


1. 상대에게 무례한 강아지, 또는 상대를 무조건 따라서 움직이고 느끼는 등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강아지가 나타난다.


2. 서로와 분리되는 것에 불안해하는 경우 그 깊이가 간단하지 않다.


3. 어미 젖을 먹기 위한 다툼, 이유식에 대한 다툼, 서로 분변을 먼저 냄새 맡으려는 경계심 등 모든 행동에 샘내고 경쟁하게 된다.


4. 한 마리 한 마리의 감정보다는 집단의식이 더욱 깊어서 스스로의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문제는 인지학습 능력에 영향을 끼쳐,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없어진다.


5. 사람에게 집중하고 이해하는 과정보다 서로와 장난치고 어울리는 것에 집중하여 사람에 대한 교감이 떨어질 수 있다.


?
d5cba73fc63f5ad3e4bc4f29f3f9b5c4_1455527

형제견을 반려하는 것에 대한 조언


형제 강아지를 동시에 입양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형제견을 반려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해본다.


1. 식사는 개별적인 곳에서 급여한다. 한 공간에서 먹으면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


2. 산책은 서로 다른 시간에, 각자 한 마리씩 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두 마리의 반려견은 두 번의 훈련이 필요하다. 동시에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게 좋다.


4. 개별적인 사회생활이 필요하다. 다른 친구를 만들어준다.


5. 두 마리의 관계가 동업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서로 다른 놀이와 산책로를 경험하도록 한다.


6. 놀이는 따로따로, 먹이도 노즈워크도 따로 한다.
‘우리 강아지들은 괜찮던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물론, 행운이다.
?

Tag #펫찌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