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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려견과 야외 활동 시 주의할 …

  • 승인 2015-08-03 17: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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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려견과

야외 활동 시 주의할 점

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개의 체온은 사람보다 2도 더 높다.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38.5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반려견들에게 여름은 매우 힘든 계절이다. 자칫 열사병으로 폐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려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무조건 외출을 피할 수는 없는 법. 이번 호에서는 여름에 반려견과 야외 활동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점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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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더위와 아스팔트

반려견과의 산책은 언제나 즐겁지만 여름철 정오의 태양은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뜨거워진 아스팔트를 조심해야 한다. 아스팔트는 열전도가 빠르고 강한 편이다. 사람은 신발을 신고 있어서 체감하기 어렵지만, 아스팔트의 열기는 고스란히 개의 발바닥으로 전해져 몸에 열이 오른다. 여름철 산책은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진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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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열기

한여름 자동차 내부의 열기는 무서울 정도로 뜨거워진다. 여행 시 휴게소나 편의점에 들를 때 간혹 반려견을 자동차에 남겨 두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족 중 한 명은 꼭 에어컨을 켠 채로 강아지와 함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안 열기에 노출된 개가 폐사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지의 지뢰와 올무

도심에 사는 반려인들에게 지뢰와 올무를 조심하라는 말은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가 흘러내려 오고, 해당 지역의 동물들에게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여름철에 휴전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반려견을 풀어 놓았을 때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올무는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산속에 설치하는 도구지만 올무에 의해 강아지가 다칠 수도 있다. 필자가 사는 곳은 경기도 가평으로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데, 마을 할머님께서 반려견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적이 있다. 그 강아지는 일주일 뒤에 산속에서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다고 한다. 반려견과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 생각만 해도 힐링이 되지만 생각지도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시민과 함께 쓰는 공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여름철의 공원. 반려인들에겐 반려견 목줄 착용이나 배변봉투 지참 등 꼭 준수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의 행동이 강아지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공원에서 치킨을 먹고 닭 뼈를 잔디밭에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반려인들은 반려견의 보호자로서 산책로에 닭 뼈가 있지는 않은지 주의깊게 살피고,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산책을 다녀야 한다.

평소 다양하게 노즈워크1)를 하면 바닥의 이물질을 주워먹는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노즈워크를 충분히 하는 반려견들은 그렇지 않은 개들에 비해 길에 버려져 있는 음식에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만약 강아지가 닭 뼈를 먹었다 하더라도 억지로 입을 벌려 빼내서는 안된다. 음식을 빼앗는 행위는 신뢰를 깨트리는 지름길이다.

주의해야 할 점이 많긴 하지만 여름이 위험한 계절인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반려견과 같이 계곡이나 바다에 놀러 가는 등 얼마든지 휴가철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여름에도 많은 반려견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1) 노즈워크(nose work)- 코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 반려견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후각을 자극하여 자존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글쓴이˙강형욱 (www.bodeum.co.kr)

반려견 행동 전문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을 운영하며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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