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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가 가인이에게 미치는 영향

  • 승인 2015-06-02 11: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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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반려견
4화 페이가 가인이에게 미치는 영향

반려견과 살다 보면 개가 아기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페이와 함께하면서 어떤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이 참 많았다.

글·사진 정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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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가 가져다 준 변화
긍정적인 면은 무엇보다 남편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페이와의 생활에 감흥이 없었던 남편이었다. 그런데 가인이가 페이를 좋아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페이를 안아 주고 기대 보기도 하는 가인이를 보면 그 누구라도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딸바보인 그에게 가인이와 페이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럽겠는가. 얼마 전 우연히 가인이가 페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남편이 예쁘게 잘 나왔다고 블로그에 올리라며 포스팅 내용 팁까지 일러 주었다. 딸과의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 남편. 그의 관심은 오로지 가인이 뿐이다. 그런 가인이의 애정을 받는 페이에게도 좋은 감정이 생기는 모양이다.
페이는 가인이에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기에게 때론 자매처럼, 친구처럼, 장난꾸러기 개가 되어 주는 반려견이다. 가인이는 페이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방법을 배워 가고, 간식을 나눠 주며 즐거워한다.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과 주고받는 사랑을 매일 체험하는 가인이. 배려 깊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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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페이의 털
하지만 페이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가장 곤란한 점이 페이의 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문제일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개들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들이 털 때문에 힘들어하니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남편은 이렇게 얘기한다. “털만 없으면 진짜 좋겠다”라고. 개를 두 마리나 키우고 계시는 친정이모조차 페이의 털은 적응하실 수가 없단다.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이불이나 옷에 박히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억센 털이다. 털갈이 시기가 아닌데도 빠지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모께서는 아기가 페이를 안고 뒹굴어도 말리지는 않으신다. 하지만 옷에 붙은 털 때문에 아기가 간지러워하거나 따가워할까 봐 늘 걱정하신다. 아직은 가인이가 힘들어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이모와 남편의 염려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아직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나는 섭섭한 마음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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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선택
결국 페이의 털을 밀어 버리기로 했다. 대형견이 털을 빡빡 깎으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시도조차 않던 일이었다. 하지만 털 때문에 생기는 불만들을 더 이상 무시할 수만은 없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셈이다. 다행히 페이는 미용할 때 얌전히 있어 주었다. 덩치가 커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순순히 받아들여 줘서 이제는 미안한 마음 없이 전신미용을 시킨다. 얼마 전 페이는 깔끔하게 세 번째 미용을 했고, 올 여름이 지나갈 때까지 계속해서 깎아 줄 계획이다.
밀어버린 털들이 조금씩 길어지면 따끔거리기도 할 테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서 털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털도 깎여 보고, 옷도 입혀 보고, 털 빠짐 개선에 도움이 되는 피모 영양제도 먹이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페이와 함께하는 한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다.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하는 것이 엄마이자 견주의 몫일 게다. 페이의 털 때문에 불편하지만, 반려견 덕분에 행복한 우리 가족. 현명하게 잘 대처하리라 믿는다.

글쓴이·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가인이와 페이는 그녀의 가장 소중한 가족이다. 아기와 반려견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개를 파양하거나 버리는 일이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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