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찌로고

서서히 분리되기

  • 승인 2015-06-02 10:59:27
  •  
  • 댓글 0

분리불안
서서히 분리되기

그림을 같이 볼까요? 한 무리의 늑대들이 있습니다. 사냥터로 나가는 동료들을 뒤에서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들이 천천히 사라지고, 냄새가 점차 멀어지면서 서서히 분리됩니다. 남아 있는 늑대들은 또 그들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겠지요.

글·그림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76fa3b8d30959f6f7d5a81c8cd439e10_1433210

금방 돌아올 거야
반려견의 분리불안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갑자기 그리고 불안한 상태에서 분리되었던 기억입니다. 우리는 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화장실로, 화장실에서 현관으로 갑니다. 그리고 현관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늑대들에겐 상대의 실루엣과 냄새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느끼며 이해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반려견의 경우는 어떤가요? 아무런 준비 없이 분리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이것이 불안감을 상승시키는 이유입니다.
강아지 분리불안증이 생기는 것은 반려인의 책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완화해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모습을 가정해 보죠. 강아지가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도 상상해 보세요. 강아지를 살펴본 일이 없다면 다음날 시간을 내서 꼭 한번 보세요. 아마도, 반려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그런 반려견에게 출근 인사와 잠깐 기다려 주는 배려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반드시 다정히 인사하고, 언제 돌아오는지 말해 주세요. 그리고 천천히 현관문을 나서세요. 반려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겁니다.

외출 인사는 이렇게
먼저 손인사를 합니다. 차분하게 말하세요. “걱정하지 마~ 곧 다시 돌아올 거야.” 현관에서 가볍게 인사한 후 잠깐 멈췄다가 출근합니다. 그리고 퇴근한 후에도 반갑게 인사하고 잠깐 멈췄다가 천천히 들어옵니다. 현관문을 천천히 열어 주시고, 문이 열려도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외출 후에는 여러분이 다닌 장소와 흔적의 냄새를 맡게 해주세요. 반려인이 금방 돌아온다는 믿음이 생기면 반려견은 안정감을 유지하게 됩니다.

글쓴이·강형욱 (www.bodeum.co.kr)
반려견 행동 전문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을 운영하며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힘쓰고 있다.

Tag #펫찌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