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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을 위하여

  • 승인 2015-02-06 12: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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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내 강아지
노령견을 위하여

초롱초롱 빛나던 두 눈이 흐릿해졌다. 좋아하던 장난감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산책도 마다한 채 하루 종일 잠만 자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어느덧 황혼의 나이를 맞은 당신의 반려견. 사람과 마찬가지로 노령견 또한 급격한 노화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에, 불편함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반려인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 김수찬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양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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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이 겪는 변화들

대형견은 여섯 살, 소형견은 여덟 살 즈음이 되면 사람의 나이 쉰다섯에 이르게 되며 노령견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반려견은 이전에 없었던 신체적?인지적 기능의 저하를 경험하게 되어 그로 인한 생활 속 불편함을 호소한다.

노령견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바로 관절염인데, 심해진 관절 통증은 개가 침대나 소파에 오르내리는 일을 어렵게 한다. 또 치아와 잇몸 질환은 섭식 활동을 방해하고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청각 기능이 약화된 노령견은 반려인이 부르는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 더딘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시력의 저하로 집안 여기저기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진다. 그중 반려인을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배변 실수로, 이는 방광 기능의 노화로 인해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개를 꾸짖어 상황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매해 반려견의 나이와 그에 따른 신체적?행동적 변화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내 강아지의 나이 듦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노령견이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들에 적절히 대처해 그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반려인의 역할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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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통증으로 침대나 소파에 오르기 어려워하는 노령견에게는 딛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준비해 주면 도움이 된다. 방의 문턱이 높다면 주변을 평평하게 만들어 이동 시 발이 걸리지 않게끔 한다. 가구 모서리에 보호대를 붙여 주면 시력이 떨어져 여기저기 부딪히는 반려견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급적 가구의 배치는 바꾸지 않도록 한다.

식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건강상태에 따라 처방식을 급여하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고칼로리보다는 고품질의 식사를 제공해 활동량이 줄어든 노령견의 비만을 예방한다. 반려견의 상태에 맞는 영양제도 추천할 만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 적극적인 치료제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 둬야 한다.

많은 노령견이 노령성?퇴행성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반려인 앞에선 아픈 것을 가급적 숨기려고 한다. 그러므로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반려인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불편한 곳이 없는지 항시 확인해야 한다. 주기적인 검진 및 병원 방문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하루 30분 평지 산책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기초 체력을 유지한다. 또한 접종과 사상충 예방을 꾸준히 하고 스케일링 등 구강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영양부족과 그에 따른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노령견과 함께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인의 마음가짐이다. 반려견의 변화된 모습이 낯설겠지만 대부분이 몸 어딘가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증상이며, 반려견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혼내는 반려인의 태도는 나이 들고 약해져 보호자에게 더욱 의지하고 싶어 하는 노령견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문제 행동에 대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충분히 고민한 후,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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