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것에 꽂혀 그것을 수집하는 데 불타오르는 '수집 덕후'들이 있다. 챕스틱을 종류별로 모으는 챕스틱 덕후부터, 머리끈, 영수증 뭉치, 심지어 우유 뚜껑을 모으는 덕후까지...
놀라운 사실은 이 덕후들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라는 것. '대체 왜 이걸 모으니?' 싶은 물건들을 열심히 모아 놓은 고양이들. 물건에 대한 올곧은 집착과 애정이 놀랍다.
고양이 수집가들의 보물 창고를 털어 보았다.
| 집사의 챕스틱(스틱형 립밤)을 종류별로 수집하는 세이디. 찬장 아래 알록달록한 콜렉션.
| "재무관리는 영수증 체크부터! 집사 소비습관 슈퍼 스튜삣!!" 침대 뒤에 뭉친 종이와 영수증을 모으는 아깽이.
| "주스 마실 때 필요하면 주려고 했다냥" 찬장 밑의 빨대 컬렉션.?
| 색빨대는 취급 안 해! 투명 빨대만 전문으로 모아 오신 분.
| "반지 중의 반지는 우유 반지!"? 우유 뚜껑에서 반지를 수집하는 고양이 수집가.
| 소파 뒤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모으던 냥이. 범행현장이 발각되었으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중.
| 집사 왈, "저보다 제 양말을 더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해요..."
| "몇 병 마셨는지 모으는 애들 꼭 있다니까~ 그게 나는 아니다냥"
| "여어, 내가 아직 녹색이 없는데 말야, 그 머리에 그건 뭐냥? 한번 가져와 보라냥"
| 냉장고 아래 형형색색 뚜껑 컬렉션
| "아니.. 오해야... 새 장난감 사달라고 그런 거 아니고... 그게.. 아니 왜 이게 여기 있담?"
얼마 전 새로 사 준 쥐돌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우리 집에도 고양이 수집가의 보물 창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소파 밑이나 침대 뒤, 냉장고 아래 등을 긴 자로 슥 훑어내 보자. 지난 달 잃어버린 이어폰을 우연히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CREDIT
에디터 강한별
사진 및 사연 Catsmy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