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0 마 리 의 고 양 이
고양이 표정 탐구 생활
고양이에게 절 받아보셨어요?
아직, 안 받아보셨다구요?
만약, 당신이 집사가 된다면
고양이는 키워준 당신에게
사진처럼 웃으며 감사인사를 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고양이가 집사를 사랑하면 윙크를 날립니다.
어떻게? 이렇게...
삼일아, 사랑해...
많이, 많이...
삐삐는 우리 집 고양이 중 표정이 가장 다양합니다.
인상을 썼다 풀었다 환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좌우지간 보고 있으면 재밌습니다.
정면에서 한참 사진을 찍는데 순간 삐삐가 이런 표정을 짓습니다.
“너 또 내 사진 찍냥? 허락은 받고 찍냥?”
집에서 고양이 사진 많이 찍으시죠?
사전에 허락을 구하십시오.
그냥 막 찍으면 고양이들 순간 이런 표정 나옵니다.
우리 집 고양이 화로는 항상 혼잡니다.
애들하고 같이 잘 안 놀아요.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전 그냥 표정이 신비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슬퍼 보인답니다.
우리 화로는 왜 그럴까요?
화로야, 엄마 아빠가 뭐 잘못한 것 있니?
화 풀어...
밤늦게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데
처음 보는 길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다른 길고양이들은 가까이 가면 피하거나 도망가는데
오늘 처음 본 이 녀석은 가까이에서 사진 찍으라고 자세를 잡아줍니다.
표정도 참 좋습니다.
아내는 항상 말합니다.
“사람마다 팔자가 다 다르듯이 고양이들도 팔자가 다 달라.”
사람을 대하는 편안한 얼굴의 길고양이
“난 너를 믿어.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CREDIT
글·사진 고양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