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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 승인 2019-10-30 09: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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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 너 희 들 을 기 억 하 는 방 법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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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긴 겨울을 보내는 동안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이 겨울이 남긴 흔적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어느새 다가왔습니다. 봄이 오면 언제나 그랬듯 당신과 함께 할 줄 알았던 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있을 때 좀 더 잘해줄 걸이라는 뻔한 후회를 하며 이제는 없는 당신을 추억합니다.


당신이 거쳐 간 이 자리에는 아직도 당신이 남긴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바라보던 꽃, 나무, 친구, 거리가 조금씩은 바뀌었지만, 당신의 따뜻한 온도는 아직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뚜렷하지 않은 기억을 애써 잡으며 당신을 기억합니다.


참 이상합니다. 당신이 남긴 흔적들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당신은 어디로 간 걸까요? 아무런 예고 없이 사라진 당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이제는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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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참 귀엽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이기에, 누구를 만나던 어디에 있던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요. 다만 걱정이 있다면 추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진 않을지 혹여나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을지가 걱정입니다.


어디에 있든 부디 여기보다 따뜻하고 좋은 친구와 좋은 사람들이 많은 꽃내음 가득한 곳이면 좋겠습니다. 짧은 시간 잠시라도 내 곁에 머물러줘서 감사합니다.

옐로와 옐로 아이들을 그리며, 봄

CREDIT

글·사진 안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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