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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고양이 마을, 허우통
당신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여행 중 길에서 고양이를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참 행복한 일이다.
나는 고양이를 잔뜩 만날 수 있다는 대만의 고양이 마을 허우통으로 찾아갔다.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에 탑승한 후, 다시 전철로 갈아타는 긴 여정이 설레기만 했다.
고양이 마을 스탬프 투어
허우통 마을에는 곳곳에 도장이 있어서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다. 역 안에는 다양한 도장이 준비되어
있는데, 까칠한 고양이 한 마리가 스탬프를 지키며 경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풀밭 위의 주인
날아다니는 비닐을 낚아챈 까만 고양이가 풀밭 위를 뒹굴며 신나게 놀고 있다.
경비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까불거리는 고양이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아저씨가 주인 행세를 하는 까만 고양이를 쫓아내는 건 아닐까. 보는 내가 긴장하게 되는 순간, 고양이 앞에 발걸음을 멈춘 아저씨는 뒹구는 고양이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 여기는 고양이가 주인인 마을이라는 걸 깜박했다.
느릿느릿 산책하기
고양이는 원래 조용하다.
고양이가 길가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고양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조차도 녀석들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나 또한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풀숲 아래 혼자 간식을 먹는 고양이를 놓칠 뻔하기도 했다.
그림 같이
산으로 둘러싸인 허우통 마을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창 안쪽에서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다가 나를 보고는 냐앙~ 하고 운다. 창틀 안의 고양이도 액자 속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그 모습을 보던 내 마음도 같이 아름다워진다.
CREDIT
글·그림 에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