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만 사는집
수원 고양이 쉼터
어서 와, 고양이 집은 처음이지?
수원 고양이 쉼터의 ‘고양이 집’은 고양이 혼자 들어가 몸을 말고 자는 작은 집이 아니에요. 큰 방 작은 방이 있고 다 함께 모여서 노는 거실도 있고, 맛있는 게 가득한 냉장고가 있는 주방도 있어요. 빛이 들어오는 큰 창 도 있고 화장실도 있는, 사람들이 사는 것과 똑같은 집에 예쁜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내는 집에 좀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여긴 고양이들만 사는 집이에요. 물론 사람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방문하고 있지요. 고양이들이 살고 사람들이 찾아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랍니다. 땅값 집값이 비싼 우리나라에 고양이들만 사는 집은 욕심이고 사치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여기엔 밖에선 살 수 없는 고양이들이 와 있어요. 그리고 이 아이들은 곧 평생 가족을 만나 진짜 집으로 가서 사람들과 같이 살 거예요. 그러기에 사람들이 사는 집과 똑같은 환경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고양이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길에서 다쳐 힘들어하던 고양이들이 있었어요. 사람에게 학대당하기도 하고 개에게 물리기도 했지요. 집 앞에 묶인 채로 방치되어 새끼를 여러 번 낳고 지쳐 버린 고양이도 있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고 양이들이 있어요. 집이 있었지만 더 이상 그 집에서 살 수 없게 되어버린 고양이, 임신 중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 입양과 파양을 수차례 겪어 집도 없고 길에서 살 줄도 모르는 고양이. 이런 고양이들을 위해 수원 캣맘 캣대디 협회에서 마련한 쉼터가 바로 이 고양이들의 집입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몸이 다친 아이들은 나았고, 맘이 지친 아이들은 안정을 되찾았어요. 어미들은 기력을 회복하여 무사히 출산했고, 새끼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엄마도 있고 아들과 딸도 있고 형제도 있지만 모두가 가족처럼 잘 지내요. 성묘들은 어린 고양이들에게 장난감을 양보하고 놀아줘요. 어린 고양이들은 성묘를 따르고 의지합니다. 새로 들어오는 고양이도 경계하지 않고 맞아주고요. 또 사람들과도 친하게 되었어요.
수원 고양이 쉼터는 이렇게 아프고 지치고 힘든 고양이들이 와서 건강해지고 순화되는 곳이에요. 사회성도 키우게 되어, 평생 가족을 만나 진짜 집으로 가도록 돕는 곳이에요. 그래서 수원 고양이 쉼터의 구조자들과 봉사자들은 여기 고양이들을 나의 고양이, 우리 집 고양이처럼 생각하며 아껴요.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어떤 아이가 어떤 간식을 좋아하는지, 기분은 좋은지 일일이 살피고 다른 봉사자들과 공유해요. 그리 고 콧물, 눈곱 하나, 응가 모양, 발바닥 상태까지 꼼꼼히 확인한답니다.
봉사자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듬뿍 받고, 서로 위로하고 위안받으며 건강하고 예뻐진 우리 아이들, 지금까진 쉼터 주변과 봉사자 지인들에게 입 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분들이 이 아이들을 봐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 쉼터는 더 많은 아프고 지친 고양이들이 와서 건강과 안정을 되찾고, 진짜 가족을 만나 평생을 함께할 집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수원 캣맘캣대디 협회 카페
http:// cafe.naver.com/suwoncatmom
후원계좌: 국민은행 781601-00-080654
CREDIT
글 사진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