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SO
ASMR
ASMR이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삭거리는 음식을 먹는 소리, 비 오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등 ‘백색 소음’으로 분류되는 소리를 고성능 마이크를 통하여 녹음한 콘텐츠를 ASMR이라 부르더군요. 아마도 잘 알고는 있지만 잘 듣지는 못하던 소리를 동영상과 함께 들으면서 평범한 영상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는 모양입니다.
고양이들의 청력은 인간의 5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개의 청력의 1.5배라고 하며 사전적 의미로 옆방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소리의 방향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18m 떨어진 곳에서 50cm 단위로 소리가 들린 방향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고양이들은 ASMR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친하게 지내는 다른 고양이가 골골거리는 소리, 항상 밥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의 속삭이는 소리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 그 모든 소리를 마치 고성능 마이크로 녹음한 것처럼 듣고 있을 테죠.
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사람의 발자국 소리도, 자동차의 우르릉거리는 소리도 더 크고 무섭게 들려오겠죠.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길고양이들의 세상이 두려움보단 즐거움과 신기한 ASMR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CREDIT
글·사진 종이우산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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