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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_길섶나그네 편

  • 승인 2018-05-04 18: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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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STRANGER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_길섶나그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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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제주

따뜻한 봄바람에 꽃비가 내리는 4월이 지나고 제주도는 따뜻하게 손님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동서남북 어디에서나유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쨍쨍하게 빛이 내리쬐는 날이 많아져 나들이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다. 봄이 되면 성인이나 아이나 모두 따뜻한 볕에 누워 생각에 잠기곤 하는데,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버터처럼 사르륵 바닥에 눌어붙어 떨어질 생각은커녕 하루 종일 뒹굴뒹굴 아주 상전이 따로 없을 정도다. 이런 여유로움은 길냥이나 집냥이나 모두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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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날 귀여운 길냥이는 제주 동쪽에 채소 쌈 정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길섶나그네’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있는 고양이다. 고등어 무늬를 한 이 고양이는 손님이나 주인이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반갑게 맞이하는 아주 친화력이 좋은 고양이다. 지인과 함께 건강한 밥상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애교덩어리 고양이는 약 2년 전부터 이 식당을 찾아오기 시작한 고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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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워낙 길냥이들이 많아 가끔씩 밥을 주긴 했지만, 모두들 잠시 밥을 먹고 떠나곤 했었는데, 이 고양이는 항상 그 자리에 남아 밥을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 식당에서 가끔씩 내어 줄 수 있는 먹이는 부드러운 고기와 생선. 이 외에 다른 음식은 준다고 하여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생선 중에서도 옥돔을 그렇게 잘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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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생겼어요 ‘야옹’

아무리 길에 사는 고양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입맛은 확고한 법. 옥돔을 주는 날은 애교도 많아지고 그릇을 뚝딱 비워내는 반면, 고등어를 주는 날에는 애교도 없고 다 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2년 동안 밥을 먹이고, 안전한 쉼터를 제공해 준 식당 주인으로서는 편식을 하는 고양이가 야속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떤 음식이든 먹어보려 노력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한다.

2년 전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 끼어 오던 이 고양이는 뼈만 앙상했고 먹고 싶은 의욕도 없어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길섶나그네 식당 주인은 이러한 상황을 미리 파악해 다른 고양이들보다 매일 가게 앞을 지키고 있던 이 고양이에게 더욱 정성을 쏟기 시작했고, 그걸 아는지 이 고양이는 그 후부턴 매일 이 식당을 찾아와 밥을 달라는 듯 울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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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마치 일행처럼 같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식당 주인은 손님들 중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것은 제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말을 100% 듣는 짐승은 거의 없으니 가끔 식당에 들어갈 때 고양이가 따라 들어온다고 하여도 당황하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식당 주인에게 ‘고양이가 들어왔어요’라고 알려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 어떤 사람이 다가와도 벌렁벌렁 드러눕는 이 고양이는 아직까지 이름이 없다. 식당 주인은 그냥 고양이를 부를 때 ‘야옹’이라고 하면 오기 때문에 따로 이름 지어줄 생각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부턴 이 고양이 이름을 ‘야옹’이라고 하자며 이름을 지어줬다. ‘야옹’이는 앞으로도 이 식당 주변에서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하게 지내게 되겠지.

CREDIT

글·사진 조아라

에디터 강한별?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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