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육묘 중





Sleeping Beauty
추운 겨울이 끝나고 꽃피는 봄날이 되면, 오냐는 낮잠이 더 많아진다. 꿈 속에서 새들을 사냥하는 건지 잠꼬대로 채터링을 하거나 꼬리를 바르르 떨기도 한다. 오냐가 노묘가 되면서부터 부쩍 더 잠이 많아졌는데 기척도 없이 너무 잔다 싶을 때는 괜스레 덜컥 걱정이 되어 흔들어 깨워보기도 한다.?

따뜻한 봄 햇볕에 일광욕을 즐기다가 이내 스르륵 눈이 감긴 오냐. 이 시간이 오냐에게는 최고의 행복인 듯 입꼬리가 귀에까지 걸린 듯 하다.?

발라당 누운 채 깊은 잠에 빠지면 불러도 깨지 않는다. 밀려오는 춘곤증에 앉은 채로 꾸벅꾸벅 오므린 다리와 ‘ V ’ 모양의 입술이 너무 예뻐서 혼자 보기가 아깝다.

밀려오는 춘곤증에 앉은 채로 꾸벅꾸벅

햇볕에 식빵 하나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봄이 되어 점점 일러지는 아침 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깬다.
오냐와 해일이 둘이서 서로 번갈아 하품을 하며 아침잠을 쫓고 있다.
CREDIT
글·사진 우지욱 (instagram / janehayl)?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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