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IPE
챠오츄르보다 맛있는
든든한 자연식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고기는 생존의 본능적 이유다.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일지라도 육류와 어류를 활용한 식사 앞에서는 식탐쟁이로 변모한다.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 영양까지 살뜰히 챙긴, 차오츄르보다 더 매력적인 자연식을 소개한다.
1 동태 수플레 케이크
동태는 단백질에 비해 지방이 적어 칼로리가 낮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단백질의 섭취를 돕는 훌륭한 재료다. 어느 마트에 갈지언정 잘 손질되어 있는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푹신하면서도 촉촉한 동태 수플레 케이크는 한 끼 대용으로도 좋으며, 잘라서 간식처럼 급여할 수도 있다.?
재료
동태 1~2장
쌀가루 2티스푼
달걀 1개
단호박 조금
고구마 조금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껍질을 제거하거나 한 번 데운 후에, 고구마는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동태는 씻은 후 잘게 썰거나 다져준다.
2.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흰자는 거품기로 머랭을 만들어준다.
3. 다듬은 단호박과 고구마에 쌀가루와 달걀 노른자를 넣고 잘 섞어준다.
4. 3의 반죽에 머랭을 넣고, 거품이 죽지 않 게 샵(#) 모양으로 자르듯 섞어준다.
5. 달군 프라이팬에 위 반죽을 숟가락으로 두툼하게 올리고 뚜껑을 닫는다. 약불로 약 2~3분 익혀준 후, 다시 뒤집어서 뚜껑을 닫고 1~2분 정도 익혀준다.
02 돼지고기 맑은 스튜
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반려묘의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음식이 적합하다. 이를테면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가 그렇다. 돼지고기 맑은 스튜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칼로리가 적으며, 음수량까지 책임지는 훌륭한 한 끼 식사다.?
재료
잡채용 돼지고기 한 줌
양배추 조금
시금치 조금
파프리카 조금
물 한 컵 반
만드는 법
1. 파프리카와 양배추는 잘게 썰어주고,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잘게 썰어준다.
2. 돼지고기는 가지런히 모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3. 프라이팬에 자른 돼지고기를 볶아준다.
4. 돼지고기가 하얗게 살짝 익으면 채소를 모두 넣고, 고기가 노릇해질 때까지 같이 볶아 준다.
5. 물을 부어주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여준다.
인터뷰
모리부
반려동물 요리 연구가
<모리부의 널 위한 요리> 저자(www.moriboo.com)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요리를 하고 계세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반려묘 모리(9세)가 장이 많이 약했어요. 일반 시중에 파는 사료나 간식을 먹으면 설사를 해서 생식을 해야 했죠. ‘왜 시중에 파는 사료와 간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지?’라는 의문에 간식과 사료 포장지 뒤에 적힌 생소한 이름의 첨가제를 공부했는데, 판매되는 사료와 간식을 먹일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만든 것만 먹여야겠다는 결심을 했고요. 이왕이면 예쁘고 다양하게, 많은 식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영양소가 몸에 잘 흡수되 는 요리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게 재료와 영양을 공부 하며 요리하게 된 계기였죠.
첨가제나 영양에 대해 공부한 방법이 궁금해요.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논문이나 뉴스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집중했어요. 첨가제 등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것들 에 대해서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파고들었고요. 평소에 역사나 자연, 동물에 관해 다큐멘터리를 즐겨 봤는데, 그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채 알기 전에 반려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와 함께한 후 모르는 것에 대해 찾아보게 되지만,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너무나 한정되어 있고 자칫 잘못된 상식을 심어주기도 해요. 그러니 공신력 있는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는 거죠.
고양이에게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돼지고기 맑은 스튜’에서 말씀드렸듯, 집고양이에게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죠. 곡물보다는 고기가 좋다는 의미예요. 고양이는 육류나 어류 등 육식을 통해 에너지 를 얻는 몸을 가졌으니 그 몸의 체계와 생리를 존중하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곡류보다 육류가 비싸긴 하지만 제대로 먹이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야할 것 같아요.
사람이 먹었을 때 그 음식들은 어떤 맛이 날까요.
반려동물 모리와 카이, 소라와 범이를 위해 쿠키나 머핀 등의 자연식을 만들어 놓으면 가족들이 많이 혼란해 했어요. 맛있어 보여서 당연히 사람 먹거리라 생각하고 맛을 봤는데, 네 맛도 내 맛도 아니었거든요. 확실히 사람의 입맛과는 다른, 그런 애매한 맛이 난답니다.(웃음) 물론 사람 기준으로 그렇다는 거고 고양이들에게는 가장 자연스럽고 입에 맞는 맛이겠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자신이 먹지 못할 것 같은, 혹은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 음식이나 사료는 반려동물에게도 주지 말아주세요. 사람에게도 나쁜 음식은 반려동물에게도 치명적이니까요. 앞서 보셨던 레시피 등을 통해, 한 분이라도 반려동물을 위해 ‘먹이’가 아닌, 사랑 가득 담긴 ‘집밥’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시작하는 것이 힘들 뿐 막상 만들어보면 이보다 간단한 것도 없거든요.
CREDIT
요리 모리부
사진 곽성경
에디터 김나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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