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아늑하고 유쾌한
페이퍼 하우스의 세계?
언제가 될지 모른다. 친구가 집사로 변해 자기 집 고양이를 데리고 들이 닥칠지. 한 집 건너 동물을 반려하는 시대에 손님 고양이를 맞이할 임시 하우스를 준비해 놓는 건 과하지 않은 배려다. 집고양이에겐 은신처와 놀이터의 역할을 해주고 놀러 온 고양이에겐 아늑한 사랑방이 되어줄 페이퍼 하우스의 세계로 떠나 보자.
01 코펜하겐 스크레처 하우스 2층형
설명서를 따라 튼튼한 종이를 플라스틱 나사로 조립하면 2층집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모습은 덴마크의예쁜 2층집을 따 온 모양새다. 삼각형의 붉은 지붕에는 튼튼한 플라스틱 반구가 부착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넓은 출입구가 있다. 1층과 2층을 경계 짓는 두꺼운 종이에는 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다. 1층에도 넓은출입구가 마주 보게 뚫려 있는데, 필요에 따라 바닥에 깔린 스크래처를 교환해 줄 수 있다.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 꼬마는 코펜하겐 스크레처 하우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혼자 1층과 2층과 지붕 위를 부지런히 오르내리다가 2층에서 식빵을 굽는 게 일과 중 하나다. 다만 8.8kg의 고양이 둥이는 2층에는 딱 한 번 오르내린 후 관심이 없다. 묵묵히 발톱을 다듬는 용도나 휴식을 취할 때 1층을 사용할 뿐. 두 고양이의 스크레처 사용에 공통점이 있다면, 하우스에서 장난감으로 사냥놀이를 하면 고양이들도 집사도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것이다.
정가 39,000원?
제조사 KITTENBOX
제품크기 495×495×710mm
02 CAT DIAMOND LEAF
박스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습성을 반영한 디자인 하우스. 다이아몬드 모양을 거꾸로 뒤집은 모양은 예민한 고양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형태라고 한다. 오각뿔형태의 구조상 고양이가 쏙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에 비해 내부가 넓은 편. 내구성이 높은 강화골판지에 비닐코팅을 해 보기보다 상당히 튼튼하다. 간단한 방수도 되고, 프린트된 그래픽이 쉽게 변질되지 않는 것이 큰 장점. 조립과 분해가 편리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제격이다.
넉넉한 크기의 아늑한 보금자리여서 이따금 고양이 두 마리가 하우스 안에 다정하게 몸을 포개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빛을 피해 한 숨 자고 싶을 때는 고양이들이 어김없이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고양이에게 약을 먹일 때나 양치질을 시킬 때… 고양이가 하우스 내로 들어가 나오지 않아 곤란할 때가 있다. 아늑함이 장점에서 단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렇더라도 고양이에게 마음 놓고 들어갈 수 있는 은신처가 있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정가 28,000원??
제조사 HUTSANDBAY
제품크기 430×410×600mm
03 Caty 고양이 스크레처 하우스
카메라 모양을 본떠 디자인된 하우스로, 깜찍한 외형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스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에 충실한 제품이다. 조립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별도의 부속품이 없어 혼자서도 빠르게 제품을 조립할 수 있다. 골판지 재질이라 꽤 가볍다. 하우스 오른쪽에 출입구가 마련되어 있고, 정면, 왼쪽 면과 천장 면에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다. 하우스 내의 스크레처는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
뚱냥이가 들어가기에는 좀 작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둥이가 하우스 안에 들어가서 몸을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사이즈였다. 오히려 몸 사이즈에 딱 맞는 사이즈의 하우스여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거대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고양이가 소라게처럼 스크레처 하우스와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겠다. 다만, 호기심이 많고 머리가 큰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하우스 정면의 구멍에 머리가 껴 끙끙거리는 고양이를 이틀에 한 번쯤 구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가 15,000원?
제조사 대산앤컴퍼니
제품크기 430×310×310mm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엄기태
실험묘 둥이, 꼬마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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