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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보고픈 날, 상수동에서 ① …

  • 승인 2017-02-21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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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고양이가 보고픈 날,
상수동에서 ① 쉐프안에 꾹꾹이?

상수동은 어딘가 설레는 이름의 동네다. 남다른 센스를 가진 예쁜 카페와 사람을 홀리는 가게가 즐비해서 ‘어디로 가 볼까’ 하는 달콤한 고민이 넘친다. 사실 상수동을 홍대 거리나 합정동과 뚜렷하게 구별 짓기는 어렵다. 길 하나를 두고서 홍대였다가, 상수동이었다가, 문득 합정동이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지명이 무엇이든 그리 상관없다. 중요한 건 그 거리에 사랑해 마지못할 가게들이 오늘도 문을 열고 있다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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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샐러드, 그리고 고양이

주린 배를 붙잡고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무턱대고 걷기를 5분. 문득 2층에 있는 가게 하나를 올려다보니, 유리벽 너머로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서툴게 뛰어 놀고 있는 게 보였다. 이탈리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곧장 입구로 향했다. 이곳의 이름은 귀엽게도 ‘쉐프안에 꾹꾹이’란다.

깔끔하고 화사한 인테리어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음료를 보관하고 있는 커다란 쇼케이스, 코팅된 나무 테이블, 검은 의자, 대롱대롱 매달린 전구, 푸른 잎사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 추억을 가득 담아 하나하나 붙였을 사진이 가득 찬 벽을 지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가게 한 쪽에 마련된, 고양이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잘 보이는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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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눈과 파란 눈을 가진 흰 고양이는 ‘별이’, 귀엽게 접힌 귀에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은빛 고양이는 ‘달이’라고 한다. 아직 예방접종도 다 못 맞은 어린 고양이들인데, 낮은 울타리로 둘러싼 영역 안에서 아기 고양의 특유의 몸짓으로 함께 쫓고 쫓기며 뒤엉키고 있었다.

어묵꼬치로 별이, 달이와 좀 놀다보면 주문한 메뉴가 나온다. 고양이들을 눈으로 쫓으면서 별 모양 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바삭한 감자와 풍부한 치즈 맛이 턱 하관까지 가득 퍼지는 느낌이다. 별이와 달이의 귀여움과 피자의 맛있음에 행복이 찌릿하게 마음을 적시는 느낌. 그래, 행복은 비로소 고양이와 맛있는 것이 있을 때에야 완벽해 지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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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안에 꾹꾹이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5길 16, 2F

TUE - SUN. 11:00~10:30

T. 02-336-1180

상수동을 더 즐기고 싶다면

② 고양이 삼촌 + 르 뾔이따쥬

CREDIT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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