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LAND
아오시마의 고양이 마법사
|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 우리에게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도고온천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에히메현에는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사는 작은 섬 아오시마가 있다. 주민 열 네 명에 고양이 백 마리가 거주해 고양이의 낙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고양이 마법사를 만났다.
| 이른 아침, 고양이의 단잠을 깨우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땅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던 무거운 엉덩이가 들썩인다.
| 묵직한 보따리를 들고 선착장 다리 위에 우뚝 서있는 아주머니. 신기하게도 섬의 고양이들이 아주머니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 아주머니가 한 걸음 발을 내딛자 섬 고양이들도 우르르 움직인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아주머니를 따라 걷는데…….
| 곳곳에서 튀어나온 고양이들로 어느새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아주머니는 선두에 서서 묵묵히 걸어간다.
| 도대체 아주머니에게는 어떤 힘이 있어 백여 마리 고양이들이 한 곳에 모이고 줄을 서게 된 것일까?
| 아무래도 그 해답은 보따리 안에 있었나 보다. 마법에 빠져 공터에 오순도순 모인 고양이들은 아주머니가 또 다른 마법을 부려 그들을 배부르게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 허기진 고양이들의 배를 채워준 아오시마의 고양이 마법사는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홀연히 사라졌다.
CREDIT
글·사진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