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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잡화점 니쿠큐

  • 승인 2016-12-13 12: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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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덕에 의한, 냥덕을 위한
고양이 잡화점 니쿠큐

뭔가 발음이 어려운 것도 같고 의성어처럼 귀여운 것 같기도 한 니쿠큐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고양이의 발바닥을 뜻한다. ‘육구’라고도 부르는 그것, 더 쉽게 집사 용어로 설명하자면 ‘젤리’ 말이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나니 니쿠큐라는 간판이 갑자기 친근해진다. 그야말로 고양이 잡화점에 잘 어울리는 이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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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하나뿐인 특별한 아이템

말 그대로 잡화점, 자그마한 공간에 빼곡하게 진열된 물건들은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부터 그릇, 에코백, 그림 액자까지 크기도 종류도 다양하다.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제각기 다른 물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물론 ‘고양이’다.

이은정 씨는 작년 가을에 니쿠큐를 오픈했다. 원래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니던 그녀는 한 번은 아예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코스만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러는 동안 마음을 빼앗을 뿐 아니라 지갑도 열게 만드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숍도 많이 만났다. 그리고 하나씩 눈에 들어오는 고양이 소품을 사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딘가 나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싶어 고양이 잡화점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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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쿠큐의 소품들은 은정 씨가 대부분 일본 여행에서 직접 구한 것들로, 유명한 것도 있지만 핸드메이드 가게나 조그만 상점에서 발견한 것도 많다. 그래서 각각의 수량은 많지 않지만 그 종류가 방대하고 희소성이 있다는 것이 특징.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중에서 분명히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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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묘가 빠질 수 없지

니쿠큐는 잡화점과 아로마테라피 공방이 함께 붙어 있다. 정작 잡화점보다 공방이 차지하는 공간이 훨씬 더 넓다는 점을 모두들 의아해하는데, 그 안에서 이은정 씨의 반려묘 여덟 마리가 지내고 있는 덕분이다. 니쿠큐를 오픈하면서 일부러 고양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꾸며주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첫째 고양이 양락이는 종종 공방 문을 열어달라고 졸라 잡화점으로 넘어와서는 접대묘 노릇을 하고는 한다. 손님인지 아닌지를 기가 막히게 구분하는 센스는 접대묘로서 기본 중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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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양이 양락이를 만난 덕분에 냥덕의 길이 열린 거죠. 원래는 가족들도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제가 잠시 일 때문에 외국에 다녀왔더니 그사이에 엄마가 푹 빠져서는 지금은 따로 키우고 계세요. 저는 온갖 고양이 제품을 모으기 시작했고(웃음).”

가장 최근에 입양한 막내는 삼색냥이 히요다. 누군가 버리고 간 아기 고양이의 임보처를 구하는 걸 보고 입양해 젖 먹이면서 키웠더니 지금은 해맑고 호기심 넘치는 4개월차 캣초딩의 면모가 나오고 있다. 선반에 늘어서 있는 소품 하나 안 건드리고 우아하게 넘어 다니는 걸 보니 제법 잡화점 고양이의 면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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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니쿠큐의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고양이만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제품이다. 강아지에게도 함께 쓸 수 있지만 따로 주문하면 강아지 기준으로 맞춤 제작을 해드리기도 한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청소나 환경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특히 락스 같은 걸로 청소를 하면 고양이가 자꾸 바닥을 핥아 먹더라고요. 건강에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 때문에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그래서 친환경, 천연 아로마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고양이는 사람과 피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피모에 맞춰 케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요. 주로 은은한 발향 제품이 많지만, 지난겨울 동안에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가 가장 인기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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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고양이를 위한 공간인 만큼, 냥덕도 행복하고 또 그들의 고양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니쿠큐의 바람이다.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작은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세상에 따뜻한 전등 하나가 반짝 켜져 있는 것 같다.


INFO
고양이 잡화점 <니쿠큐>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50
TEL 070-5043-0502 ?


CREDIT
?글 지유
사진 박민성 ?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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