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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고양이? 이거 도대체 누구 거야…

  • 승인 2016-11-01 09: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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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N CAT

아이? 고양이?

이거 도대체 누구 거야!

캣타워는 이미 베란다에 두 개나 있지만 거실에서 고양이들이 편히 있을 곳을 마련해주기 위해 벽면에 캣워커를 붙여놓은 우리 집. 고양이들도 나름 잘 쓰고 있지만 요즘 더 잘 쓰는 건 다름 아닌 아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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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캣워커'이긴 한데


비단 설이만이 아니라, 우리 집에 놀러오는 모든 아기들은 캣워커에 올라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잠시 앉혀주기라도 하면 꺄르르 꺄르르 아주 난리가 난다. 그 옆에 고양이가 앉아 있기라도 하면 말할 것도 없다. 설이의 여자 친구 중 한 명인 지우는 캣워커 중간에 앉아서 자기 엄마에게 뛰어내리는 걸 좋아하고, 설이는 점점 난도가 높은 위층에 도전하는 게 요즘의 즐거움이다. 특히 제일 위쪽에 있는 동그란 볼 해먹에 새싹이가 자고 있기라도 하면 설이의 발은 동동동, 아주 바빠진다. (아빠에게 날 저기에 올려달라는 소리) 고양이 옆에, 아니 그냥 캣워커에 앉아 있기만 해도 행복한 아기들, 아! 이 캣워커 도대체 누구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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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줄 어떻게 알았어?


아기의 인지능력이 쑥쑥 발달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인데, 특히 생각지도 못했던 걸 알아보면 더욱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책에 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고 '이야! 이야!'(고양이야) 하며 아는 척을 하거나 캣워커에 찍힌 무늬를 보고 '이야'라고 외칠 때. 이 아이가 본 건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밖에 없는데 어른의 눈으로 도식화해 놓은 고양이 그림을 보며 고양이라고 말하는 게 나는 왜 이렇게 신기한지 모르겠다. 모든 아기가 다 똑같이 커 나가고 내 아기 역시 그 과정의 한 점을 지나고 있을 뿐이지만, 나에겐 고양이 그림을 알아보는 순간순간이 정말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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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하는 법을 알아가기를


지나가는 고양이를 향해 몸을 날리며 퍽! 하고 껴안는 것은 여전하지만, 설이의 고양이 포획 성공률은 최근 크게 상승했다. 아마도 예전처럼 무자비하게 몸을 날리지 않고 몸을 날린 후에도 부드럽게 안고 있는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특히 귀찮음이 많은 새싹이의 경우 설이에게 포획 당해도 5분 넘게 가만히 있어주어 설이의 만족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갑자기 덮쳐진(?) 입장에선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기도 하지만 고양이들도 이내 곧 그르릉거리며 눈을 감는 걸 보면 드디어 둘 사이의 '포획'이 '포옹'이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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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같은 아기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종종 '고양이'같다고 평을 듣는 김설 군은 낯을 심하게 가리진 않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에겐 오히려 무관심한 남자다. 참 재밌게도 설이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으면 설이가 슬금슬금 먼저 다가간다는 사실! 이 팁을 살짝 말해주자 내 친구 김모양은 눈앞의 설이를 너무너무 안고 싶지만 힘겹게 참으며 '들아~ 들아~'를 외치고 설이에게 관심 없는 척을 하기도 했다. 정작 고양이 네 마리 중에 들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고양이에게 배운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이모야들을 낚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 아들, 커서 여자친구 몇 명 데려올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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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사진 강선혜|네일숍 '위드샨'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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