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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의 로망, 째즈 폴 보름이의 전원생…

  • 승인 2016-10-26 1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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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WITH CAT?

반려의 로망

째즈, 폴, 보름이의 전원생활

그런 로망이 있다. 빈 공간이 쓸쓸하지 않은 여백으로 남아 모던하고 젠틀하게 느껴지는 깔끔한 집에서, 내 고양이와 함께 그 공간의 멋짐을 즐기는 거다. 외동냥이는 좀 외로울지도 모르니, 마음 맞는 고양이 두세 마리와 함께라면 더 좋겠다. 마당이 있다면 급식소를 설치해서 눈이 내리는 어느 날에는 마당에 나가 함께 눈을 밟아봤으면 좋겠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고양이들과의 다정다감한 이야기로 선망 받고 있는 어느 부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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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고양이에게 완벽한 집


강태중, 이세현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4층으로 이루어진 듀플렉스 주택이다. 이사를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다니다 마주한 이 집에서, 이들은 고양이들이 계단을 오가며 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집이야말로 가장 좋은 집이라 생각했기에 부부는 망설임 없이 입주를 결심했다.

부부가 이 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1층 거실이다. 1층은 원래 작업실이나 재택근무를 위한 사무실 용도로 지어졌기에, 천장이 높고 벽면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었다. 부부는 1층을 거실로 쓰기 위해 벽면을 흰색으로 도장하고, 태중 씨가 오래 전에 구입한 빈티지 월유닛을 벽면에 설치했다. 60년대에 제작된 월유닛은 좋아하는 소품으로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다른 공간도 기존의 가구들로 살뜰히 꾸몄다. 벽면은 여행 다니면서 사 온 전시 포스터와 세현 씨의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포스터 등으로 꾸몄다.

"요즘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물품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가능한 많이 비우고,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심플한 집을 꾸미고 싶어요. 다른 것 필요 없이, 저희 부부와 고양이 셋이 모두 한 공간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함을 느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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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손님이 오고


부부가 꾸미는 마당은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엔 마당의 텃밭에서 각종 채소들을 길러 먹는 즐거움이 있다. 계절마다 꽃과 다른 식물들이 보는 것도 생활 속 누리는 작은 행복 중 하나다. 부부는 마당에 리빙박스를 이용해서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었다. 급식소에는 사료를 채우고, 그 옆에 캣닢도 길렀다.

급식소가 문을 연 지 1년. 급식소에는 유경이, 대장, 세영이, 무병이라 이름 붙인 네 고양이들이 방문한다. 사료도 먹고, 후식으로 캣닢까지 뜯어먹고는 유유자적 마당을 즐기는 여유를 부린다. 캣그라스도 길렀으나 길냥이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모양. 마당에 있는 큰 나무는 길고양이들만의 전용 스크래쳐다. 요즘엔 부쩍 친해진 길고양이들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두 부부를 현관문 앞에서 반겨주기도 한다. 길고양이라기보다는 마당냥이에 가까운, 다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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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한 다묘 가정


부부가 거실을 가장 사랑하며 마당을 소중히 일군다면, 첫째 고양이이자 애교쟁이 1호인 째즈는 원목 캣타워 위를 유독 편애한다. 도도했다가 어느 순간 째즈를 닮아 개냥이가 되었다는 애교쟁이 2호 폴 또한 종종 원목 캣타워 꼭대기를 점령한다. 아기 고양이 보름이는 태중 씨를 캣타워 삼아 매달리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째즈와 폴과 함께 원목 캣타워에서 사이좋게 식빵을 구울 듯하다. 세 고양이들을 위해 텐트나 스크래쳐, 원목 식탁 등 다양한 기구가 마련되어 있건만, 형제 아니랄까봐 취향까지 쏙 빼닮아 캣타워 홀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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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즈는 다른 이의 가족이었지만 생후 6개월 차에 태중 씨를 만나게 되었다. 태중 씨는 혼자인 째즈가 외로워 보여 둘째 고양이를 찾다가 폴을 만났는데 째즈와 생일이 같았기에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했다. 막내인 보름이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데려왔다. 추석 직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보게 된 울산보호소의 아기 고양이들 사진 중에 보름이가 있었다. 눈이 맞았다고 해야 할까. 부부는 그 길로 보름이를 업어왔다. 추석이 맺어준 인연이라, 보름달처럼 둥글둥글하게 크라고 이름을 보름이라 지었다.

째즈는 꼬리를 흔들어 보름이와 놀아주고, 폴은 보름이에게 할짝할짝 그루밍을 해 준다. 보름이를 데려온 건 부부인데, 어쩐지 함께 공동 육아를 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풍경 속에서, 소담하게 오가는 사랑 안에서 보름이는 무럭무럭 자랄 예정이다.

CREDIT

김나연

자료협조 강태중 이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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