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SO
삼청동 골목의 수염이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까요
| 2010년, 삼청동에서 처음 만난 수염이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 아기 고양이 모습은 오래 전 사라져 버렸지만 여전히 부르면 어디선가 걸어 나와 염소수염 같은 턱수염을 보여줍니다.
| 형제였던 노란 고양이 둘은 일찌감치 독립해 멀리 떠나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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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자식, 손주뻘 고양이들까지 다 어디론가 흩어졌음에도 혼자 남아 텅 빈 삼청동 골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 생각해보면 그동안 만났던 길고양이들 중에서 5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만난 아이는 이 녀석 하나인 것 같습니다.
| 길고양이로 적지 않은 나이인 6살.
| 언제 못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버텨주는 것이 고맙고 부르면 나와주는 것이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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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버텨 달라, 건강하자, 응원하면서도 혼자 남은 그 모습에 마음 한 편이 짠해져 옵니다.
| 아기 때부터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본 나이 많은 길고양이들은 그 자체만으로 아픈 손가락이 되는 것 같습니다.
CREDIT
글·사진 종이우산 | 사진 작가, <행복한 길고양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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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거진C>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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