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와 함께하는
여름날의 캠핑
햇볕이 내리쬐는 초여름, 송이 씨 가족은 강원도 힐링 캠핑장으로 향했다. 새침하고 까다롭지만 ‘앉아’, ‘손’을 해내는 똑똑한 고양이 다복이와 사고뭉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냥이 달이는 캠핑장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끼느라 여념이 없다. 여름은 역시, 캠핑의 매력을 200% 만끽할 수 있는 축복 받은 계절임이 분명하다.
글 금교희 사진협조 김송이(blog.naver.com/okaysong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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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외활동 적응하기
영역동물이자 독립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고양이. 하지만 야외활동을 즐기는 고양이도 있다. 다복이와 달이 또한 여느 고양이와 비슷했지만, 어릴 때부터 바깥에 나가는 훈련을 통해 야외활동을 차근차근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활동 시 목줄은 필수기에, 송이 씨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들에게 목줄을 채우고 그 줄로 함께 놀아주며 거부감을 없애려 노력했다.
캠핑은 1박 이상 야외에서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소음과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며 야외 적응 훈련을 했다.
“달이는 워낙 활발하기에 처음부터 잘 돌아다니고 공원 나무에도 올라가곤 했지만, 다복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케이지에서 나오지도 않았어요. 그럴 땐 억지로 꺼내지 말고 있고 싶은 대로 있도록 기다려주는 게 좋아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가만히 구경만 하던 다복이도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닐 정도로 발전했답니다.”?
2. 자동차 적응하기
집 근처로의 이동은 목줄을 한 채로 걷기만 하면 가능하지만, 캠핑장으로 갈 때는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흔들리는 자동차 안에선 고양이들이 많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케이지에 있기보다 차 안을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안정적인 자리를 찾고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자동차 적응훈련 역시 고양이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처음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렸다. 창문이나 차문을 여닫을 때 자칫 뛰어나갈 수 있으니 그때마다 주의가 필요하다.?
3. 캠핑 장소 선택하기?
요즘은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송이 씨는 강아지가 많이 오는 캠핑장은 고양이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려고 했다. 그리고 넓고 독립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을 선택했다.
“캠핑장 바닥은 파쇄석, 흙, 데크, 잔디 등이 있는데 집고양이들은 발바닥이 약해서 파쇄석이나 흙바닥은 피하고 데크나 잔디를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 고양이 캠핑 시 유의할 점
?고양이가 외부의 자극이나 낯선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송이 씨의 선택은 팝업 텐트와 울타리. 하지만 오히려 고양이용 미니 텐트를 쳐주니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답답해했다. 그래서 끈을 한 곳에 고정하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도록 다른 긴 줄에 걸어주었다. 활동 반경이 넓어지자 다복이와 달이도 자율적으로 텐트에 들어가 쉬거나 밖으로 나와 놀며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와의 활동에서 핵심은 고양이의 선택을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다. 송이 씨는 여름이 깊어지면 다복이, 달이와 시원한 계곡으로의 나들이를 계획 중이다. 물론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양이들도 있지만, 지속적인 훈련에도 바깥에 나오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들도 있다. 성격 자체가 야외 활동에 알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서두르거나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 모든 사람이 같지 않듯, 모든 고양이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른 날 의 텐트 속 여유, 그리고 내 고양이, 이것만으로도 완벽한 여름인 것만은 분명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