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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처럼 유기동물 쉽게 보기

  • 승인 2016-05-04 11: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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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처럼 유기동물 쉽게 보기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

지유 사진 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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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서고,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보통 이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다. 어디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해야 할까? 어느 보호소를 가야 할지 막막하고, 또 그 많은 동물들 중에서 단번에 나와 살아갈 인연을 찾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스마트폰을 꺼내서 나와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소에 어떤 동물들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지 손쉽게 확인해 보자.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보호소에는 버려진 동물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만약 반려동물을 잃어버렸다면 가까운 곳부터 샅샅이 살펴보고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동물병원이나 유기동물 보호소에 새로 들어온 동물이 있는지도 연락해보는 것이 좋다. 길 잃은 동물들을 발견한 친절한 사람들은 그 아이들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병원에서는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하면 대개 보호소로 인계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호소에 어떤 동물들이 새로 들어오는지 모르다 보니, 일단 보호소에 들어간 동물들에게는 주인을 찾거나 입양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부분에 문제를 느낀 이환희 수의사는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를 개발했다.

“포인핸드는 제가 2013년에 공중방역수의사로 동물보호소 업무를 하던 당시 유기동물 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버림받은 동물이지만 어딘가에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가족이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동물들을 알리기 위해 사람과 동물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의미하는 포인핸드라는 이름으로 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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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핸드의 유기동물 시스템
포인핸드는 어떤 시스템으로 보호소의 유기동물을 소개하는 걸까? 전국 지자체에서 직영, 혹은 위탁하는 보호소에 동물이 구조되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그 정보가 등록된다. 포인핸드는 그 정보를 휴대폰으로 쉽고 빠르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더불어 관심 있는 지역에 새로운 동물이 들어왔을 때 알려주는 기능, 관심 있는 동물에 대해 등록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기능, 주변에 어떤 보호소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이들이나 유기동물을 발견하고 보호하고 있는 이들이 각각 정보를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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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존재를 알릴 기회
초기에는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였지만, 보호소 봉사자들 사이에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며 ‘포인핸드’를 통해 유기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흔히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보호소에는 어리고 건강한 동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다 보니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요. 또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주인이 제때 정보를 얻지 못해, 안락사되거나 입양된 후에야 확인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전국 보호소에 구조된 동물들의 정보가 충분히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다 쉽게 그 정보를 접하는 데에 포인핸드가 기여했으면 합니다.”


이환희 수의사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는 동시에 믹스견 등 품종에 대한 편견 역시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해마다 전국에서 8만여 마리의 동물들이 보호소로 구조된다. 그 많은 동물들이 지내다 보니 보호소는 아무래도 최선의 보호가 될 수는 없으며, 가장 좋은 환경은 가족이 있는 집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열려야 하지 않을까. 물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건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 이상으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더 많은 동물의 존재를 알아
차리는 것만으로도, 어떤 동물에게는 다른 삶이 열릴지도 모른다.

APP
PAW IN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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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구조가 필요한 유기묘와 길 위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 어떻게 구분해 신고하나요?


사실상 고양이와 유기묘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태어나 자라왔지만 사람에게 길들여진 아이도 있고, 사람에게 길러지다가 버림받은 후에 길거리 생활을 하면서 야생화가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의 손을 타는지 혹은 품종묘인지의 기준으로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보호단체와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은 길거리에서 멀쩡히 잘 살아갈 길고양이들이 괜히 보호소로 끌려와 안락사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보호소란 곳이 안락사 없이 좋은 환경에서 동물들이 보호받을 수 있고 입양될 수 있는 곳이라면 이런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구분할 때는 관리 상태를 토대로 발견한 사람과 지자체 담당자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그 동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환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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