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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장, 시대리, 기인턴은 근무 중

  • 승인 2016-04-29 1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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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장, 시대리, 기인턴은 근무 중
토토상회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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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k. 마치 암호 같은 이 숫자는 인스타그램 인기의 척도인 팔로워 수를 나타낸다. 1k에 1천 명을 나타낸다고 하니, 202k는 무려 이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이 20만 2천 명이라는 뜻이다. 누구의 계정이냐고? 유명 아이돌도, 세계적인 스타도 아닌 바로 고양이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계정 @1room1cat을 운영 중인 박방울 씨에게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인터뷰 중인 지금, 팔로워가 202k 명을 돌파했어요.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첫 고양이 토토의 사진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조용한 인스타그램이었는데, 두 번째 고양이 시오를 입양한 뒤로 팔로워가 꽤 늘었어요. 늘어난 숫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것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합니다. 최근엔 셋째 기모의 등장으로 해외 팔로워가 부쩍 늘어났어요. 댓글에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훨씬 많아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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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 ‘토토상회’라는 회사가 언급되곤 해요. 고양이들이 직원인 회사인가요?
입양 첫날부터 당당히 주인 행세를 하던 토토에게 ‘토사장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사장님 이름을 따 ‘토토상회’라는 우리 집 고양이들의 회사를 만들었죠. 둘째 시오는 자연스럽게 ‘인턴’이 되었고요. 생일이 지날 때마다 승진해 금세 ‘시대리’를 달았죠. 작년에 입사한 기모는 시대리 뒤를 잇는 ‘기인턴’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토토상회의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엽서를 만들어 팔로워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죠. 올해는 토토상회 고양이 스토리를 담은 상품을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을 유기동물 치료에 기부하려고 해요.

좋아요 수가 가장 많았던 게시물은 어떤 것이었나요?
각종 SNS와 인터넷 뉴스 등에 퍼졌던 기모의 사냥 동영상입니다. 8만여 회의 조회 수, 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서 깜짝 놀랐어요. 이 동영상 하나로 5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겼고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새까만 털에 오직 동그란 눈만 보이는 기모의 모습이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까만 먼지(ススワタリ)를 닮은 것으로 유명해졌거든요.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언론에서 기모를 닮은 캐릭터나 부엉이를 비교한 기사가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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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올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아무래도 주로 실내 사진이기 때문에 배경이 지저분하지 않도록 물건들을 정돈하거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고양이 세 마리 털 빛깔이 다 다르기에, 인스타그램 피드가 한 가지 색에 치우치지 않도록 사진을 고르고 순서를 조정해요. 고양이의 어린 시절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는데요. 그 시기를 담기 위해 최근에는 기모 사진의 비중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해시태그입니다. 아이들 사진마다 해시태그 끝에 각자의 이름이나 별명을 붙여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토토는 ‘#○○했토’, 시오는 ‘#○○했시오’, 기모는 ‘#○○했긤’이라고 쓰는 것이죠. 랩을 할 때 라임을 맞춰서 끝을 마무리하듯 해시태그에서도 아이들 이름을 활용해 재치 있게 작성하려고 노력합니다. 나중에 사진을 한꺼번에 묶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팔로워 분들도 비슷한 해시태그를 활용해 댓글을 달아주시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재밌게 소통하는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잘 찍는 팁이 있나요?
DSLR은 기동성이 낮아 주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셔터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결정적인 때를 노리죠. 촬영한 사진은 원본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휴대폰에서 사진 보정 어플을 이용해 밝기와 색감을 조절해서 올립니다. 기모는 동공이 가득 찬 귀여운 눈망울의 사진이 많은데요. 사진을 찍고 싶은 장소를 고른 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비해 한 손으로 흔들면 곧 사냥 자세를 취하며 도약할 준비를 합니다. 이 순간을 촬영하면 밝은 곳에서도 동그란 동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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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1room1cat 인스타 계정에 관심을 보내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독특한 외모의 고양이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과 평범한 일상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에게는 공감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으로 수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의 교류로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와 몰랐던 지식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 여름부터 토토의 신장이 안 좋아져서 치료를 해왔는데, 신장에 좋은 재료로 생식을 만들어 멀리서 와주신 감사한 이웃 분이 계셨어요. 또한, 도쿄에 살고 있다는 일본인 Naho씨는 신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효소를 직접 EMS로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결코 겪을 수 없었을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토토와 시오, 기모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지금의 인기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요?
선비 같은 성격의 토토는 과묵하게 말을 아낄 것 같고요. 수다쟁이 시오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잠도 안 자고 끊임없이 쏟아 낼 것 같아요. 막내 기모에게 “지금 너 꽤 인기 있는 걸 아니?”라고 물어본다면 인기고 뭐고 어서 간식 캔이나 따 달라며 노래를 부를 것 같네요!(웃음)

CREDIT

금교희

사진협조 박방울(@1room1cat)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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