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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도 좋을 수 없는 마음

  • 승인 2015-11-03 16: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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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도 좋을 수 없는 마음

글·사진 종이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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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 중에는 아주 드물게 먼저 다가와 마음 주는 아이가 있다.
경계심이 없는 건지, 원래 집고양이였는지 알 수 없지만 마냥 다가와 만져 달라고 조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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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런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녀석 모진 놈 만나 해코지라도 당할까 걱정이 된다.
들려오는 흉흉한 소식들에 밥은 주어도 정은 주지 말자, 길들이지 말자 다짐하다가도 막상 달려와 안겨오면 차마 밀쳐내지 못한 채 손을 내어주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마음만 가득 심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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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만큼 어느새 아픈 손가락이 되어 버렸다.


글쓴이·종이우산 (rara1733.tistory.com)
사진 블로그 앙냥냥월드를 운영하며, 포토에세이 <행복한 길고양이>를 펴내고 두 번의 전시회도 열었다. 10년 후 길고양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꿈꾼다는 그는, 현재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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